코스닥기업 AMIC가 중국 시장에 LCOS 패널을 본격적으로 공급한다.
AMIC는 지난달 31일 중국 정부기관인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산하 LCOS연맹과 체결했던 LCOS 패널 공급 계약을 중국 심천 소재의 ACTO Digital사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AMIC는 계약에 따라 올해 3월에 LCOS연맹을 통해 초기 샘플을 시험적으로 회원사에 공급했으며, TV의 주요 부품 중 하나인 광엔진 제품 공급이 늦어져 AMIC의 LCOS 패널 공급도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광엔진 제조업체인 OMT Digital Display사의 광엔진 제품인증이 완료돼 지난 9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착수하게 됐으며, TV세트박스 업체인 ACTO Digital사와 직거래를 하기 위해 계약 상대방을 변경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LCOS(Liquid Crystal on Silicon)란 실리콘 백패널 기술과 액정을 이용한 반사형 디스플레이 기술을 접목한 제품으로, 기존 DLP방식 프로젝션 TV의 난제였던 해상도 한계와 LCD프로젝션 TV의 낮은 시야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두가지 방식의 장점만을 혼합해 개발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AMIC는 중국 ACTO Digital사와 LCOS 패널 기술 협력 및 공급에 관한 계약을 체결해 초기 LCOS TV 모델 생산을 위한 100세트분(LCOS 패널 300개, Driving Kit 100개), 약 4만달러 상당을 올해 안에 공급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100세트의 LCOS TV가 완성되면 추가로 1000세트분의 패널 공급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AMIC는 지난 5월 ACTO Digital사에 LCOS 패널을 공급해 65인치 Full HD TV를 시험 제작한 바 있다.
서충모 AMIC 대표는 "광엔진과 LCOS 패널이 ACTO Digital사에 보내져 TV SET가 완성되기 때문에 광엔진 제품 공급에 맞춰 LCOS 패널을 내년 3월까지 공급하기로 했다"며 "당초 예상보다 패널 공급이 늦어져 계약 사항을 변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외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중국 LCOS 연맹 정식 회원사로 인증서를 받아 중국 시장에서 LCOS 패널 공급의 우선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향후 중국의 TV 제조업체들에게 LCOS 패널 공급물량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AMIC는 이번 공급으로 중국 시장에서 Full HD 대형 LCOS TV 시장이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AMIC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성황리에 개최하기 위해 대형 평판TV 공급 계획에 따라 보급형 대형 평판TV(65인치급)를 자국 내에서 생산해 국가 차원에서 보급할 예정"이라며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형 LCOS TV 수요 증대에 따라 LCOS 패널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AMIC의 매출액은 높은 신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회사측 기대다.
AMIC는 지난 2005년 LCOS 패널 제조 양산기술을 개발했고, 2006년 4월에는 LCOS 패널의 특성 및 품질 향상에 가장 어려운 기술로 꼽히는 LCOS 칩과 ITO(Indium Tin Oxide ; LCD·PDP·OLED 등 각종 평판 디스플레이의 기판에 투명 전극을 형성하는 소재) 글래스의 접합 셀 갭(액정이 주입되는 폭)을 1.5μm(백만분의 일미터)까지 줄이는데 성공해 LCOS 선두주자로 꼽히는 기업이다. LCOS 패널은 일본의 소니를 비롯한 3~4개 글로벌 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기술집약적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