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발 M&A…산은캐피탈 아주캐피탈 물망에

입력 2017-01-2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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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에 성공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취임 일성으로 캐피탈 회사 인수합병(M&A)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캐피탈 매물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KDB산업은행과 아주그룹이 지난해 산은캐피탈과 아주캐피탈 매각에 실패한 점을 비춰볼 때 우리은행의 해당 캐피탈사 인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산은캐피탈이 산은의 중소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역할을 일부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매각에 들어가기 쉽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민영화 과정에서 증권ㆍ보험ㆍ자산운용사ㆍ저축은행 등 계열사를 매각해 현재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 등 소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로 전환하기에는 몸집이 작은 셈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우리은행을 금융지주회사 형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25일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만큼, 앞으로 우리은행의 금융사 M&A는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행장이 캐피탈과 같은 작은 규모의 회사에 대한 M&A를 우선적으로 언급한 만큼, 캐피탈사 인수는 사실상 시간문제인 것으로 관측된다.

대표적으로 지난해에는 산은캐피탈과 아주캐피탈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주인을 찾지 못하고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이 캐피탈사를 인수할 경우 해당 두 회사가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된다.

산은은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산은캐피탈 매각을 두 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산은이 보유한 산은캐피탈의 장부가는 5973억 원, 자산 가치는 약 7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산은은 매각가로 약 6000억∼7000억 원 가량을 주장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4000억 원대를 적정 매각가로 매기면서 가격 차이가 심하게 벌어진 상황이다.

산은 역시 가격을 낮추면서까지 무리하게 매각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0월 경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산은캐피탈을 산은에 남겨 정책금융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산은에 제출한 바 있다.

실제로 산은캐피탈은 작은 중소기업들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후순위채 매입에 참여하고, 해운이나 선박 금융 규모를 늘려 해운ㆍ조선업 구조조정에서도 일정 역할을 맡고 있다.

반면, 자산 기준 캐피탈 업계 6위에 해당하는 아주캐피탈의 경우 아주그룹의 매각 의지가 강해 M&A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아주캐피탈의 매각가는 4000억∼50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앞서 아주그룹은 지난 201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매각을 추진했지만, 마땅한 인수후보자를 찾지 못해 매각이 철회됐다.

현재 아주그룹은 매각 작업에 앞서 몸집 줄이기에 우선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진 신차 사업 비중을 축소하고 수입차와 중고차 시장 위주로 조직 및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등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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