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오너가(家)의 일원인 허완구<사진> ㈜승산 회장이 3일 향년 81세로 별세했다.
GS그룹에 따르면 허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15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허 회장은 고(故) 허만정 LG그룹 공동 창업주의 5남으로, 허용수 GS EPS 대표의 부친이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작은아버지다.
허 회장은 경남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윈게이트 대학을 졸업한 후 1969년 ㈜승산을 설립해 운영했다. 또 민속씨름협회장,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부위원장을 맡는 등 체육계에서도 폭넓게 활동했다.
㈜승산은 투자사업, 부동산·레저사업, 물류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1991년 미국 대형 철강회사 파웨스트스틸을 인수하기도 했다.
교육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인 허 회장은 부친인 고(故) 허만정 창업주가 1925년 설립한 진주여고 건물이 낡게 되자 현대화 사업에 사재 100억 원을 기증하고 진주여고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했다. 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 의과대학 등에도 기부하는 등 한국 의료 발전에도 기여했다.
한국의 글로벌화에도 관심이 많았던 허 회장은 미국 오리건주립대 박물관에 한국실을 설치해 기증했다. 이홍구 전 총리와 함께 서울국제포럼도 창립해 한국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데도 기여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996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으며, 진주시 문화상과 제31회 경남 교육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인 김영자 이화여고 장학재단 이사장과 장남 허용수 GS EPS 대표이사, 차녀 허인영 ㈜승산 대표이사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7일 오전 7시, 장지는 경상남도 진주시 지수면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