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닝보조이슨, 작년 키세이프티 사들여
품질불량으로 인한 사망사고 파문에 매각을 추진하는 일본 에어백업체 다카타가 중국기업 품 안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다카타 구조조정을 위한 스폰서를 물색하고자 세워진 제3자 위원회가 미국 자동차부품업체이자 중국 닝보조이슨일렉트릭 자회사인 키세이프티시스템스를 추천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주 키세이프티 임원이 도쿄를 방문해 다카타와 주거래은행, 주요 완성차업체를 잇따라 방문해 인수를 타진했다고 전했다.
다카타는 전 세계에서 최소 17명의 죽음과 관련된 에어백 폭발사고를 약 15년간 은폐해왔던 사실을 인정해 미국에서 10억 달러(약 1조1370억 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또 1억 대 이상의 에어백을 리콜해야 하기 때문에 일본과 미국 법원 등에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방안과 함께 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다카타를 인수할 대상으로 에어백 1위 업체인 스웨덴의 오토리브가 유력했다. 그러나 다카타 측에서는 오토리브가 회사를 사들이면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60%에 달해 각국 반독점 당국의 승인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이 제기됐다. 이에 다카타는 에어백 시장 4위이며 2015년 기준 점유율이 4%에 불과한 키세이프티로 급격히 의견이 쏠렸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닝보조이슨은 1년 전 키세이프티를 9억2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키세이프티가 다카타 인수에 성공하면 다카타 연매출의 4분의 1도 안되며 역사도 70년 이상 짧은 닝보조이슨의 품 안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세계적인 자동차부품업체 TRW오토모티브 임원 출신인 왕젠펑이 지난 2004년 조이슨을 사들였다. 조이슨은 차량 흡기시스템과 윈드스크린 워셔 시스템 등 각종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며 폴크스바겐과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을 주고객으로 두고 있다. 조이슨은 지난 10년간 독일과 미국 부품업체들을 잇따라 사들이며 글로벌 강자로 부상했다.
키세이프티가 다카타 인수에 성공하면 일본 자동차업체들에 접근하는 것은 물론 단숨에 세계 2위 에어백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조이슨과 키세이프티는 인수에 필요한 자금조달 부담을 덜고자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과도 손을 잡았다. 인수 이후 베인캐피털은 지분 30%를 갖게 된다. 아울러 일본 에어백 인플레이터 제조업체 다이셀은 지분 참여를 하지 않지만 현지 생산파트너가 되기로 했다.
키세이프티는 인수가 성사되면 다카타 주요 사업을 유지하고 아시아 본사도 중국 상하이에서 일본 도쿄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