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현 산업1부 기자
7년이 지난 지금, 다시 ‘G6’가 주목받고 있다. 바로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누적 적자만 1조2000억 원을 기록한 LG전자가 내놓을 예정인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전략 제품의 잇따른 실패로 LG의 ‘아픈 손가락’이 된 스마트폰 사업의 미래가 G6에 달린 것이다.
지난해 LG전자는 모듈형 스마트폰 ‘G5’를 공개해 호평을 얻으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긍정적인 초반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늦은 출시·수율 문제 등이 불거졌다. 경영진은 실패를 인정, G5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
값비싼 수업료를 치른 LG전자는 올해 G6를 통해 스마트폰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며 칼을 갈고 있다. G6의 공개 장소를 G5가 공개됐던 바르셀로나 산 호르디 클럽으로 정한 것도 실패를 만회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을 MWC 2017에서 공개하지 않는 것도 기회다.
내부적으로도 G6를 LG의 ‘가장 멋진 어떤 것’으로 만들기 위해 분주하다. G6 흥행 후 불거질 파생 제품 상표권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G6 관련 12개의 상표권을 특허청에 등록했다. 세계 최초로 18대 9 화면비 구현, 쿼드 DAC 내장 등 조용한 혁신을 통해 ‘LG스러움’을 빼는 막판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CES 2017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조성진 부회장은 기자들이 스마트폰 사업 존폐 위기를 거론하자 “한번 해보자는 겁니까”라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이러한 강한 의지로 전작과 다른 행보를 통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부활을 이뤄 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