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쉐보레 ‘올 뉴 크루즈’… 비싼 가격? 성능으로 답한다

입력 2017-02-13 14:02수정 2017-02-14 14:39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쉐보레 '올 뉴 크루즈'를 타고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호텔에서 경기도 양평군 중미산천문대를 왕복하는 총 142km 구간을 운행했다.(사진제공=한국지엠)

한국지엠이 9년 만에 풀 체인지한 쉐보레 ‘올 뉴 크루즈’를 내놓자,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것은 가격이었다. 올 뉴 크루즈 최상위 트림의 가격은 2478만 원. 윗급 차종인 ‘말리부’ 최하위 트림보다 90만 원이나 비싸다.

다소 비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올 뉴 크루즈’가 가격에 대한 자신감을 증명할 기회를 마련했다. 지난 8일 한국지엠은 ‘올 뉴 크루즈’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올 뉴 크루즈를 타고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호텔에서 경기도 양평군 중미산천문대를 왕복하는 총 142㎞ 구간을 달렸다. 고속 주행 구간과 도심 구간이 혼재돼 있는 만큼, 연비와 성능 등 차량의 요모조모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쉐보레 '올 뉴 크루즈' 내부.(사진제공=한국지엠)

◇매끈ㆍ날렵한 ‘외관’, 넉넉한 ‘실내’ = 올 뉴 크루즈의 디자인은 매끈하고 날렵하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전장을 기존 모델보다 각각 25㎜ 키워 날렵하면서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아울러 듀얼포트 그릴을 적용해 말리부와 함께 쉐보레 세단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이어갔다.

측면부도 매끄러운 선이 이어졌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의 높이는 낮아졌지만, 가로로 더욱 길게 뻗고 원 모양의 안개등과 주유구도 사각형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전고가 기존 모델보다 10㎜ 낮아져 쿠페를 연상케 했다.

이번 세대 크루즈의 실내는 ‘넉넉함’으로 표현된다. 특히 뒷좌석의 레그룸이 한층 여유로워졌다. 전 모델보다 25㎜ 길어진 전장과 15㎜ 늘어난 휠베이스가 뒷좌석의 여유 있는 레그룸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트렁크도 469ℓ 용량을 확보해 커다란 박스 3개 분량은 거뜬히 소화해 낼 것처럼 보였다.

▲쉐보레 '올 뉴 크루즈'는 1.4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엔진과 3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 출력 153마력, 최대 토크 24.5㎏f·m의 성능을 발휘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안정감ㆍ주행감 ‘대만족’… 연비는 ‘글쎄’ = 주행에 대한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정감과 주행감에서 대만족이었다. 올 뉴 크루즈의 시동을 켜고 가속 페달을 밟자 차량이 정숙하고 부드럽게 운행됐다. 도심의 정체 구간에서는 물론이고, 시속 100㎞ 이상으로 운행하는 구간에서도 ‘음소거’ 엔진이라고 할 만큼 정숙성을 유지했다. 파워트레인은 1.4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에 3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 출력 153마력, 최대 토크 24.5㎏fㆍm의 성능을 발휘했다.

인상적인 부분은 안정감이었다. 시속 120㎞ 이상으로 달려도 차체가 흔들리거나 스티어링 휠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없었다. 특히,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이 주행 중 근거리에 있는 차량을 감지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준중형급 최초로 차선이탈 경고,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이 적용돼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거나, 차선을 이탈하려 할 때 스티어링 휠이 자동으로 움직여 이탈하지 않도록 돕는 것도 만족스러웠다.

단, 연비는 합격점을 주기엔 다소 부족했다. 회사 측이 설명한 올 뉴 크루즈의 연비는 13.5㎞/ℓ. 하지만 서울과 경기도 양평을 오고가며 측정된 연비는 10.4㎞/ℓ, 11.5㎞/ℓ로 회사 측의 설명에 미치지 못했다.

가격도 동급의 모델보다 높게 책정됐다. 올 뉴 크루즈의 가격은 1890만 ~ 2478만 원이다. 경쟁 모델의 최하위 트림과 비교하면 현대자동차 아반떼, 기아자동차 K3보다 약 400만 원 이상 비싸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준중형차인 ‘올 뉴 크루즈’는 중형급 성능이라는 평가를 내려도 될 만큼 주행감과 치고 나가는 힘이 돋보였다.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빼어난 주행감과 넓은 실내가 강점인 만큼,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기엔 무리가 없어 보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