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ㆍ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롯데 신동빈(62) 회장과 포스코 권오준(67) 회장이 ‘비선실세’ 최순실(61) 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 씨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는 다음 달 13일 신 회장과 소진세 롯데 대외협력단장, 이석환 상무를 증인으로 부른다. 권 회장과 황은연(59) 포스코 사장은 다음 날인 14일에 출석할 예정이다.
재판부는 또 황창규(64) KT 회장과 김인회 부사장을 같은 달 21일에 부르기로 했다. 전날인 20일에는 김용환(61) 현대차 부회장이 나온다.
앞서 재판부는 이달 28일 김승연 한화 회장, 최태원 SK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기업 총수들은 법정에 나와 미르ㆍK스포츠재단 출연금 관련 ‘대통령 지시라 거절하기 어려웠다’며 대가성을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요구로 어쩔 수 없이 거액의 돈을 냈다는 게 기업 측 입장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6일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도 증인으로 나서 재단 출연금의 대가성을 부인했다. 당시 신동빈 회장은 “고(故) 이인원 전 롯데 부회장의 결정”이라며 “면세점 추가 입찰이나 형제의 난 수사와는 관련 없다”고 밝혔다.
롯데는 면세점 재승인을 대가로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추가로 출연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 씨 재판에서는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검찰의 롯데 압수수색 직전 이미 받은 돈을 되돌려주라고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실제로 관세청은 지난해 12월 17일 롯데ㆍ신세계ㆍ현대 등 3곳을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지정해 논란이 더 커졌다.
포스코의 경우 압력을 받아 펜싱팀을 창단하고 매니지먼트를 최 씨 실소유사인 더블루케이에 맡기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황창규 회장은 안 전 수석의 지시를 받아 차은택 씨 지인인 이모 씨 등 2명을 채용하고 최 씨 소유의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 원 상당 광고를 발주한 과정에 대해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