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은 16일 현대시멘트 매각 우협으로 LK투자파트너스를, 예비협상대상자로 IMM PE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LK투자파트너스의 우협 선정 배경에는 가격 경쟁력과 전략적 투자자(SI)와의 공동 인수가 꼽힌다. 앞서 매각 측은 사업수행 능력 등 비가격요소도 주요 고려 대상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LK투자파트너스와 함께 현대시멘트 인수전에 참여한 곳은 한일시멘트로 알려졌다. 한일시멘트는 현대시멘트와 마찬가지로 내륙(충북 단양시 매포읍)에 위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수전 초반 업계에서는 "내륙에 위치한 한일, 아세아 등이 현대시멘트를 인수할 메리트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한일시멘트는 현대시멘트를 경쟁사에 내주는 손실이 M&A 비용보다 크다고 판단해 이번 딜에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일시멘트는 2015년 내수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 2위(15.1%) 업체다. 업계 6위인 현대시멘트(9.7%)를 인수할 경우 현재 1위인 쌍용양회(19.5%)를 뒤집고 절대강자로 군림할 수 있다. 만일 경쟁사인 쌍용양회나 한라시멘트에 빼앗긴다면 한일시멘트는 시장점유율 2위라는 지위도 불안해질 수 있다.
이를 고려해 본입찰에서 가격 베팅을 높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 가격 한 M&A 관계자는 "다른 PEF에서도 꽤 높은 금액을 쓴 것으로 알고 있다"며 "PEF와 SI가 공동으로 인수에 나서는 후보들이 많은데 LK투자파트너스가 선정됐다는 것은 가격이 결정적이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딜에 참여한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LK투자파트너스가 제시한 금액은 6000억 원대로 확인됐다.
한편, 산은 등 매각측은 3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4월 확인실사를 거쳐 5월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