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의 생산량 감축 합의에 러시아 원유가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정유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러시아 우랄산 원유를 10년 만에 수입한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SK는 러시아 석유업체 루코일로부터 4월 공급분 원유 100만 배럴을 매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이 합의를 준수하고자 산유량을 억제하면서 우랄 지역에도 기회가 생기게 됐다. 그동안 아시아 국가에서 우랄산 원유는 중동산보다 비싸고 운송 시간 단축 이점도 없기 때문에 인기가 없었다. 그러나 유가 상승과 중동 각국 산유량 제한에 아시아 각국이 공급선을 다각화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은 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최근 수주간 미국 마르스블렌드유와 서부 캐나다산 원유 등 다양한 곳에서 생산된 원유가 아시아로 향했다.
에너지어스펙츠의 네빈 나흐 애널리스트는 “우랄은 오만 등 다른 지역 원유와 비교할 때 일반적으로는 경제성이 떨어져 아시아로의 유입이 드물다”며 “항만 입지 제한과 수에즈운하 통과 등의 이유로 소형 유조선을 썼기 때문에 대용량 유조선으로 운송되는 다른 원유와 경쟁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한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아시아에서 두바이산 원유 공급이 빡빡해지면서 러시아 원유가 더욱 경제적이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러시아 원유를 수입하는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