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후 첫 소환…양복 차림 수갑ㆍ포승줄

입력 2017-02-18 15:13수정 2017-02-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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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구속 이후 처음으로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구속 후 첫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에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2시 22분께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법무부 호송차량에서 내린 그는 사복차림이었지만 포승줄에 묶인 모습이었다. 손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경영권 승계 대가로 최순실(61) 씨 일가를 지원한 게 맞는지', '여전히 강요죄 피해자로 생각하는지', '정유라(21) 씨에게 블라디미르를 사준 사실을 인정하는지', '박근혜 대통령 독대 때 경영권 승계 요청을 했는지', '구속된 심경이 어떤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승계작업 과정에서 청탁한 사실과 최 씨 일가 지원을 보고 받은 경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나눈 대화내용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 관계자는 "1차 영장 기각 후 3주 간 수사하면서 합병만 대가관계가 관련된 게 아니라 경영권 승계과정과 다 관련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그 과정에서 대통령과 1, 2, 3차 독대가 이뤄졌고, 그동안 (최 씨 측에) 금원이 계속적이고 지속적으로 제공됐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하는 데 성공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훨씬 수월하게 수사할 수 있게 됐다. 특검은 청와대 측과 일정을 조율 중인 대면조사도 늦어도 다음주 중에는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추가 수사를 통해 이 부회장의 공소사실을 보완한 뒤 오는 28일께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 최지성(66)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장충기(63) 미래전략실 차장, 박상진(64)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 황성수(55) 전무 등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도 이즈음 함께 결정된다.

특검은 이날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CF감독 차은택(48) 씨도 특검 사무실로 불러 조사 중이다. 차 씨는 이날 이 부회장과 같은 호송차량을 타고 도착했다. 이들에 대한 조사는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2015년 자신의 경영권 승계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최 씨 일가 지원을 통해 정부 기관에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삼성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204억 원의 출연금을 냈고, 최 씨 조카 장시호(38)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 원을 지원했다. 최 씨 모녀의 독일회사인 코레스포츠와는 220억 원대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정유라(21) 씨의 말을 스웨덴 명마인 블라디미르로 바꿔주는 과정에서 삼성 자금을 국외로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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