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꽃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여야 4당은 ‘경선 흥행’을 위한 채비에 본격 돌입했다. 이미 정당별 주자 간 복잡한 셈법에 경선룰을 둘러싼 신경전도 한층 달아 올랐다.
경선 레이스 준비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유력 대권주자가 있는 더불어민주당이다. 민주당은 완전국민 경선으로 치러질 이번 경선에 최대 250만 명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일 오전 8시 30분 현재 민주당 선거인단 신청자 수는 40만2796명에 달하는 등 흥행 열기도 후끈하다. 다만 지지율 1위의 문재인 전 대표가 후보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박사모 등이 다른 후보를 찍을 것이라는 이른바 ‘역선택’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점은 고민이다.
국민의당은 다음 달 중순경 경선 절차에 들어간 뒤 25 ∼ 26일쯤 대선후보를 최종 선출할 계획이다. 당내에서는 이번 경선을 ‘개방형 완전국민경선제’로 치르는 것에 대해선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모바일 투표’ 도입 여부에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모바일 투표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인 반면, 안철수 전 대표는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도 경선 룰을 놓고 고심 중이지만 유승민·남경필 투톱 주자들 간에는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유 의원은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활용한 100% 여론조사를 주장하지만, 남경필 경기지사는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 케이’ 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하자고 맞서고 있다. 당초 바른정당 경선관리위원회는 이날까지 경선룰을 정하기로 했지만 양 후보 간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일정 확정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여당인 자유한국당은 탄핵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지만, 인용될 경우에 대비해 조심스레 경선룰 및 일정 조율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보수층 결집이 필요한 한국당은 경선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