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카지노 거물들이 일본을 직접 찾아 열띤 구애 작전을 펼쳤다. 빗장을 푼 일본 카지노 시장의 잠재 성장 가능성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홍콩 마카오의 카지노 거물인 로렌스 호 멜코크라운 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CLSA재팬 투자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다른 경쟁업체들보다 더 많은 돈을 일본 카지노 사업에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회는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무조건 우리가 이기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이든지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내 어떤 도시에 허가가 날지에 따라 투자 비용도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일본에서 가장 우선순위 도시로 오사카를 지목했다. 오사카에 유니버셜스튜디오가 들어섰다는 점을 들어 여러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있어 통합 카지노 리조트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호 CEO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미국 카지노 대부로 불리는 쉘던 아델슨 라스베이거스샌즈 회장의 발언을 의식한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델슨 회장은 전날 같은 포럼에서 “도쿄가 세계 최고 (카지노) 시장이 될 것”이라면서 “카지노를 포함한 통합 리조트 건설에 최대 100억 달러를 투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개척 시장인 일본 빗장이 풀리게 되면서 글로벌 카지노 업체들은 운영 면허에 관한 규제와 세제 등 구체적 시행 법안이 아직 마련되지도 않았지만 카지노 입지 선정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CLSA는 일본 카지노 시장이 25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