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드 안한다는 LG전자, 신제품 발표회에 커브드TV 등장한 까닭은?

입력 2017-02-23 14:00수정 2017-02-2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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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양재동 서초 R&D캠퍼스에서 열린 '2017 LG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LG전자가 나노셀 TV와 경쟁사 커브드 TV를 비교하는 체험존을 마련했다. (사진=송영록 기자 syr@)
커브드 TV(휘어진 TV)가 LG전자 2017년 TV 신제품 발표회장에 깜짝 등장했다. LG전자는 올해 TV 라인업에서 커브드 모델을 전면 제외하기로 했는데, 왜 다시 등장했을까.

LG전자는 좌측과 우측에 각각 두대의 TV를 전시했다.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자사 슈퍼 울트라HD TV 2대와, 커브드 TV 2대 씩이다. '직접 차이를 확인해보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커브드는 측면에서 볼 경우 시야각에 문제가 생기며, 나노셀은 측면 60도로 가더라도 화질 손상이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LG전자는 커브드 모델을 올해 라인업에서 제외하면서 "시야각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검토한 결과, 효용성이 없다고 판단해 내린 결과"라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커브드 TV를 내놨기 때문에 같은 프리미엄급의 비교를 위해 커브드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커브드를 제외한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도 커브드 TV를 주력으로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커브드 TV가 갖고 있는 몰입감, 디자인의 장점과 중국 시장 반응 등을 감안해 올해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 측은 LG전자가 커브드 TV를 라인업에서 제외한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삼성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LCD를 구부리기 위한 기술이 부족해 수율이 잘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전시회장 한 켠에 '퀀텀닷보다 앞선 LG 슈퍼 울트라 HD TV'라는 코너를 통해 삼성전자가 올해 주력으로 내세우는 퀀텀닷 기술보다 자사 나노셀 기술이 더 뛰어나다는 점도 강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나노셀은 패널에 직접 구현하는 것"이라며 "컬러시트를 붙인 퀀텀닷보다 더 진보한 LCD 기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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