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페이스북이 방송국처럼 자체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여러 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 페이스북이 스포츠, 과학, 대중 문화, 라이프 스타일, 게임, 청소년 등 6가지 장르의 콘텐츠 제공을 목적으로 자체 프로그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1회 상영 시간이 최대 30분짜리인, 매주 업데이트되는 시리즈를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페이스북은 정치 경제 사회 부문을 다루는 하드뉴스는 배제했다. 이는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 동영상을 노출시켜 성장 분야로 자리매김하는 미디어업계에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관계자 중 한 명은 페이스북이 일부 프로그램은 유료로 사들일 가능성이 있으며, 드라마 1회당 수십만 달러를 지불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와 주요 방송국들이 높은 예산을 들여 제작하는 프로그램은 1회당 비용이 수백만 달러에 이른다. 이를 감안하면 페이스북은 가격에서 경쟁력이 있는 셈이다.
자체 동영상 콘텐츠 제공은 코미디 동영상 사이트 ‘칼리지 유머’를 창업한 릭키 반 빈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페이스북에 합류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프로그램 제작자에게 광고 수익의 일부를 할당하는 한편, 새로 도입된 모바일 버전의 동영상 탭에서 눈에 띄는 위치에 작품을 노출하는 방안도 제안하고 있다.
WSJ는 페이스북의 이같은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계획은 사용자들의 플랫폼 사용 방식이 바뀌면서 기업들이 TV로 소비하던 광고비를 유인하려는 페이스북의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