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성희롱에 경찰 단속회피 의혹까지…우버, 2주간 5개 대형 스캔들에 휘말려

세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우버가 잇단 악재에 휘말려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2주 사이 우버와 관련된 5건의 대형 이슈가 터지면서 세계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트업 우버의 지위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우버가 지난 수년간 단속 경찰관을 식별해 피해갈 수 있는 프로그램 일명 ‘그레이볼(Grey ball)’을 운용해 미국과 프랑스 한국 등에서 단속을 피해 불법영업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버는 원래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용자를 걸러내는 프로그램인 그레이볼을 통해 우버 앱 사용자의 위치와 신용카드, 소셜미디어 아이디 등의 정보를 수집해 신원을 식별한 뒤 단속 경찰이라고 판단되면 사용자의 호출을 취소해 허가받지 않은 지역에서 영업을 해왔다. 이에 대해 우버 측은 “이 프로그램은 우버 영업을 방해하려는 경쟁업체들의 가짜 호출 요청을 거부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NYT의 그레이볼 폭로 기사로 우버는 또 한 번 시련에 직면하게 됐다. 우버는 최근 보름 사이 4건의 대형 악재를 만났다. 우버에 대한 스캔들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보이콧(불매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19일 우버를 퇴사한 여성 엔지니어 수잔 파울러가 자신의 블로그에 우버에 근무할 당시 직속상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특히 그는 자신 이외 우버 내 다른 여성들도 비슷한 일을 겪었고 이를 인사 부서에 보고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가뜩이나 트래비스 칼라닉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자문단에 합류하려 했다가 소셜미디어 상에서 반 트럼프 보이콧 역풍을 맞아 진땀을 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3일 후 NYT가 우버의 전·현직 직원 30명 이상의 인터뷰를 녹여 공격적이고 절제되지 않은 사내 문화를 비판하는 기사가 공개돼 또 한 번 논란이 됐다. 특히 NYT는 여직원의 가슴을 더듬는 행위를 하는 남성 매니저, 동성애를 모욕하거나 부하직원을 신체적으로 위협하는 행위 등 우버 사내 분위기를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칼라닉 CEO까지 직접 나서 에릭 홀더 전 미 법무부 장관을 기용해 사내 문제점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3일에는 구글 무인자동차 부문 자회사인 웨이모가 센서 기술에 대한 특허 침해와 불공정한 경쟁행위, 영업비밀 절취 등의 혐의로 우버를 고소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칼라닉 CEO 자신이 우버 드라이버와 가격정책에 대해 설전을 벌이던 중 막말을 내뱉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