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전도 줄줄이 취소
홍라희 삼성미술관 관장에 이어 동생 홍라영 총괄부관장도 8일 사퇴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삼성그룹 위기의 여파가 미술계에도 미치고 있다.
이날 미술계에 따르면 홍라영 총괄부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홍 관장 역시 지난 6일 일신상의 이유로 삼성미술관 리움과 호암미술관 관장직을 전격 사퇴한 바 있다.
홍 부관장의 사퇴 이유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홍 관장이 최순실발(發) 삼성그룹의 위기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감 등의 이유로 사퇴하자 홍 부관장 역시 총수 일가로서 부담을 느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리움 미술관은 홍 관장의 사퇴로 당분간 홍 부관장의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였지만, 다시 한 번 경영 공백이 생겨버렸다.
삼성미술관 리움은 내달 중순부터 8월까지 개최 예정이던 기획전시인 김환기 회고전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 전시전은 국내 미술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김환기(1913~1974) 화백의 전 시기 작품을 소개하는 대규모 회고전으로 조명을 받았지만 결국 빛을 보지 못하게 됐다. 또한 9∼12월 개최할 계획이던 서예전 '필(筆)과 의(意): 한국 전통서예의 미(美)'전도 취소한다. 기존 소장품을 보여주는 상설전만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