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투자자 모집에 실패했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 8일 1년 만기, 3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미달됐다.
2014년 말부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실패한 한진은 지난해 10월 금리를 높이고 기간을 짧게 한 1년물 회사채를 내놨으나 단 한 곳의 투자자도 모으지 못한 바 있다. 이번 1년물 회사채 300억 원 중 유효수요는 220억 원에 그쳤다.
신용등급의 하향이 투자매력을 감소시켰다는 평이다. 국내 신용평가사 3사는 한진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낮췄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한진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업계는 실적 부진도 영향을 준 것으로 봤다. 한진은 지난해 15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기업회생절차 개시와 자회사인 한진해운신항만과 관련, 자금 투입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불안감을 키웠다.
추가 청약이 들어오지 않으면 인수단으로 참여한 유안타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키움증권 등이 나머지 물량을 떠안게 된다. 수요예측이 미달되면서 희망금리밴드 상단(30bp)에서 가산금리가 정해질 전망이다. 8일 기준 한진의 1년물 회사채 개별민평금리는 5.098%로 한진은 5.3%대에 회사채를 발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