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물러나 서울 삼성동 사저로 들어갔다.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 결정을 받은 지 약 56시간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12일 오후 7시 15분께 청와대를 나와 사저로 출발했다. 당초 이날 오후 6시 30분께 나설 예정이었지만 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참모진 및 직원들과의 작별인사가 늦어지면서 출발 시간이 지연됐다.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은 경찰 차량과 오토바이의 호위를 받으며 청와대를 떠나 독립문과 서울역앞, 삼각지와 반포대교, 영동대로 등을 차례로 거쳐 오후 7시 37분께 사저에 도착했다.
사저에는 미리 기다리고 있던 허태열, 이병기, 이원종 등 전직 대통령 비서실장 3명과 민경욱 전 대변인, 전광삼 전 춘추관장 등 전직 청와대 핵심 참모들이 박 전 대통령을 맞이했다.
김진태, 민경욱, 윤상현, 조원진, 박대출, 서청원, 최경환, 이우현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손범규 전 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도 동참했다.
박 전 대통령은 미소 짓는 모습으로 차에서 내려 사저 앞에 모여든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측근들과는 악수를 하며 짧은 대화를 나눈 뒤 사저로 들어갔다.
민 전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를 대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저를 믿고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