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하루 중 변동폭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증시가 웬만한 호·악재를 견뎌내는 복원력을 가지게 됐다는 분석과 더불어 ‘박스피’ 고착으로 활력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2월까지 코스피시장의 평균 일중 변동성은 0.65%를 나타냈다. 이는 1987년 코스피시장이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코스닥시장 역시 일중 변동성이 0.76%로 1996년 시장 개설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의 일중 변동성은 지수가 당일 평균값에서 위아래로 얼마나 움직였는지를 나타낸다. 비율이 높을수록 시장이 각종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의미다. 국내에서는 코스피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일중 변동성 3.27%, 코스닥은 2000년 정보기술(IT) 거품 붕괴 때 4.82%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꾸준히 하락 추세다. 지난해 코스피 일중 변동성은 0.81%로 미국과 일본, 중국, 홍콩 등 8개국의 대표지수 11개 중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