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원짜리 생닭이 1만8000원짜리 치킨 되는 과정 보니

입력 2017-03-14 17:14수정 2017-03-1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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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닭고기 값이 치솟고 있다. 치킨업계는 생닭 가격 인상을 이유로 치킨 가격을 잇달아 올리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하지만 치킨업소에 공급되는 닭은 산지가격과 상관없이 공급가격이 일정하기 때문에 값을 올릴 이유가 없다는 게 정부의 지적이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밝힌 닭고기 가격과 치킨가격의 상관관계에 따르면 현재 생계 매입가격(도계가공업체)은 ㎏당 1600원으로 1마리에 2560원이다. 이는 계열화사업자 출고가로, 닭 사육원가 등을 고려해 사전계약한 단가로 가격변동 없이 공급한다.

도계육 가격(프랜차이즈 본사 인수가격)은 ㎏당 2180원, 마리당 3490원 수준이다. 이는 생계매입가격과 도계비용, 도계가공업체 이익, 운송비, 감량 및 관리비 등이 포함된 가격이다. 치킨 원료육 가격(가맹점출고가)은 마리당 4460원이다. 도계육 가격에 프랜차이즈 본사 및 가맹점 운영관리비, 본사 이익 등이 포함된다.

다음 단계인 치킨 원가(가맹점포 원가)는 마리당 1만431원으로 급증한다. 치킨원료육 가격에 물류비, 소스와 부자재(식용유, 포장용기 등), 부가서비스(배달, 음료 무료제공 등)와 쿠폰, 제세공과금, 점포운영비 등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이에 치킨가격(소비자가격)은 1마리에 1만6000 ~ 1만8000원으로 뛰게 된다. 치킨원가에 인건비와 마진 등이 포함된다.

육계협회에 따르면 치킨업계는 닭고기 생산업체와 공급가격 상ㆍ하한선(1600원/㎏ 내외)을 미리 정해 연간 계약(또는 6개월)을 통해 공급받는다. 때문에 AI 발생으로 인한 산지가격 변동을 핑계로 치킨가격을 인상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통상 치킨가격에서 닭고기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10% 내외이므로 닭고기 산지가격의 등락이 치킨 소비자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육계협회는 치킨업계의 가격인상 요인이 과당경쟁에 의한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신메뉴 개발과 다양한 부가서비스 제공 등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AI로 인한 닭고기 수급 불안을 핑계로 소비자가격을 인상 반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정부 역시 AI 발생 및 미국산 닭고기 수입 중단에 편승해 닭고기 가격을 인상하려는 업계와 시장의 움직임이 있어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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