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협상 개시 초읽기]③넥시트·프렉시트…EU 공동체 이대로 분열되나

입력 2017-03-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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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시트(네덜란드의 EU 탈퇴)를 주장하는 네덜란드 자유당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 출처 = AFP연합뉴스

제2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EU를 감싸고 있다. 넥시트(네덜란드의 EU 탈퇴), 프렉시트(프랑스틔 EU 탈퇴)를 주장하는 극우 정치인들의 약진이 EU 공동체가 분열될 것이라는 우려를 뒷받침한다.

당장 코앞에 닥친 네덜란드 총선은 브렉시트의 악몽이 이어질지 가늠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네덜란드에서는 하원 의원 150명을 뽑는 총선이 치러진다. 네덜란드의 극우를 대표하는 인물은 극우정당 자유당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다. 빌더르스 대표는 총선 공약으로 넥시트를 내걸었다. EU를 탈퇴해 네덜란드를 완전한 탈 이슬람 국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재 12석을 가진 소수정당인 자유당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힘입어 얼마 전까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13일 가디언은 네덜란드의 주요 정당이 자유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하는 것을 배제하고 있어 자유당이 가장 많은 의석수를 확보하더라도 실질적인 집권이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집권하지 못하더라도 선거에서 선전하면 정치적 영향력이 커져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빌더르스 대표의 철저한 반EU, 반이슬람, 반이민 공약은 적어도 각각 20%, 25%, 30%의 지지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프랑스의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의 르펜 후보. 출처 = AP연합뉴스

프랑스의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는 프렉시트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유로화 대신 프랑스 프랑을 부활시키겠다고 르펜은 목소리를 높인다. 전문가들은 프렉시트가 가져올 파장이 간단치 않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3일 CNBC는 만약 르펜이 승리하고 프렉시트가 재현되면 그 여파는 리먼 브라더스 파산 때와 비등할 것이라고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보도했다.

르펜 후보는 “사람들은 주식시장이 붕괴할 거라고 전망하는 등 브렉시트가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프렉시트를 비판하는 주장에 반박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는 EU 28개 회원국 중 19개국이 쓰는 유로화 체제가 흔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도이체방크는 “양자 혹은 다자 무역이 결렬되는 것과 통화동맹(EMU·유럽경제통화동맹)이 깨지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프랑스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또 “튜브에 치약을 다시 넣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에서는 프렉시트가 현실화할 가능성을 크게 점치지 않는다. 프랑스의 보험업체 AXA의 토마스 부레를 최고경영자(CEO)는 프렉시트의 위험은 여전히 낮다고 전망했다. 그는 “브렉시트 이후 유럽은 독일과 프랑스를 주시하고 있다”며 “유럽이 르네상스를 맞을 가능성이 크지, 프렉시트가 실현될 확률은 오히려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관과 낙관이 공존하는 가운데 르펜의 지지율은 굳건하다. 13일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르펜은 26% 지지율로 1위를 지키고 있고, 무소속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는 25.5%,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후보가 19.5%를 차지했다. 그러나 2차 결선투표에서는 마크롱 후보가 르펜 후보를 21% 포인트 앞설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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