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앞둔 카타르, 국내 건설사 각축전

입력 2017-03-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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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왕궁·병원·고속도로 등 18건 공사 진행… 수주액 85억 달러

2022년 월드컵을 앞두고 기반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대형 인프라 공사가 한창인 카타르. 중동에서도 성장성이 큰 국가 중 하나다.

15일 중동 건설 전문지 MEED에 따르면 카타르에서는 현재 약 200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계획돼 있다. 그 중 약 103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BMI에 따르면 이 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카타르 건설시장은 2015∼2019년 평균 10.4%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때문에 이 나라에서는 심심치 않게 현대건설, 대우건설, SK건설 등 국내 건설사들의 이름을 볼 수 있다. 그 중 현대건설은 다방면에 걸쳐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40여분 가량 차로 이동하면 왕궁과 각국 대사관, 복합 주거단지 등이 밀집된 신도시 루사일(Lusail)에 도달하는데, 이곳은 카타르 월드컵의 개막전과 결승전이 열리는 메인 스타디움(루사일 아이코닉 경기장)이 들어설 카타르의 대표적인 부촌(富村)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건설이 이곳 루사일 신도시에서 도하의 신 중심인 알 와다(Al Wahda) 인터체인지까지 약 6km에 이르는 고속도로 확장공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이 공사는 지난 2012년 5월 카타르 공공사업청이 발주한 약 12억2000만 달러 규모의 총 연장 15.2km, 16차로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다.

사막이나 산업단지 등에 신규 도로를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도로의 확장ㆍ개선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한쪽으로는 현재 도로를 대체하는 임시 우회도로를 건설해 교통량을 수용해야 한다. 또 고압전선 등 15종류에 달하는 지중물도 임시 이전한 후 새로 설치해야 해 상당히 까다로운 공사로 꼽히고 있다.

이같은 장애물과 함께 현지에서의 인허가도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때문에 당초 계획보다 일부 공사도 축소됐다. 특히 랜드마크인 ‘아트 스케이프’에 설치하려던 3000톤 규모의 관람센터와 해변 케이블카는 없던 일이 됐다. 루사일고속도로는 카타르 최초로 전 구간에 걸쳐 지능형교통관리시스템(ITS)이 적용되는 등 의미가 큰 공사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이 공사 외에도 카타르에 진출한 세계 유수 업체 중 가장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왕궁, 병원 등 18건의 공사를 수행했다. 금액으로는 85억2885만 달러에 이른다.

대우건설은 지난 달 카타르에서 5억9000만 달러(약 6892억 원) 규모의 이링 고속도로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카타르 공공사업청이 발주한 이링 고속도로 확장공사는 수도인 도하 남부에서 기존 도로 4.5km 확장과 4km 신설 구간에 왕복 8~14차선의 도로를 건설하는 공사다. 3개 층의 교차로 2개소, 2개 층의 교차로 1개소가 설치된다.

SK건설도 카타르 도하 월드컵을 앞두고 현지에서 도하 지하철 1호선의 레드라인 북부선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공사는 1조 원 규모로, 도하에 처음 지어지는 지하철 구간 5개 가운데 SK건설이 시공하는 레드라인(Red Line) 북부선이 가장 빠른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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