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과 바둑 대결 '딥젠고', 알파고와는 어떤 차이?

입력 2017-03-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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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KBS 2TV '2017 월드 바둑 챔피언십')

국내 바둑 랭킹 1위 박정환 9단과 바둑 인공지능(AI) 딥젠고가 '2017 월드 바둑 챔피언십'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지난해 이세돌 9단과의 대결로 주목받은 알파고와 딥젠고가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박정환 9단과 딥젠고는 22일 오후 1시 일본 오사카 일본기원에서 열리는 '월드 바둑 챔피언십'에서 대결을 펼치고 있다. 21~23일 열리는 월드 바둑 챔피언십은 일본기원이 올해 창설한 대회로 한·중·일 바둑 기사들과 일본의 바둑 인공지능 딥젠고가 참여한다.

딥젠고는 도쿄대, 정보통신업체 '드왕고' 등이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기존 일본 바둑 프로그램 '젠'에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간처럼 학습하는 딥러닝 기술을 접목해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다.

딥젠고는 지난해 말부터 올 2월까지 인터넷으로 1600여 판의 공개 스파링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프로기사와 855전에서 615승 240패의 성적으로 승률 71.9%를 기록했고, 아마추어 고수와 767전에서 701승 66패를 거두며 승률 91.4%를 자랑했다. 이렇게 총 1622전에서 1316승 306패로 승률 81.1%를 기록 중이다.

특히 딥젠고는 18~19일 열린 일본 전기통신대학(UEC)배 인공지능 바둑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중국판 알파고 '절예'가 우승을 차지했다.

(출처=KBS 2TV '2017 월드 바둑 챔피언십')

딥젠고는 21일 열린 중국 미위팅 9단과의 맞대결에서 '끝내기 패착'으로 283수만에 백 불계패한 바 있다.

반면 지난해 이세돌 9단을 4승 1패로 꺾어 화제가 된 알파고는 영국 구글 딥마인드가 2014년 개발한 AI다. 알파고는 박정환 9단, 커제 9단, 이야마 유터 9단 등 한·중·일 대표 기사들을 상대로 170수 언저리에서 불계승했다.

이 같은 기량 차이는 비용에서부터 드러난다. AI 전문가인 감동근 아주대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3월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대결 할 때는 CPU 1920개와 GPU 280개를 사용한 것으로 약 100억 원 가까이 들었다. 반면 딥젠고는 CPU 2개, GPU 4개 등 총 2500만 원 정도의 서버급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딥젠고는 전투력과 포석이 뛰어나지만 구글의 알파고보다는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딥젠고 제작자 가토 히데키 씨는 "알파고가 수비 중심적인 데 비해 딥젠고는 전투 지향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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