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역사의 코스닥시장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시장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제도 개선 등으로 600선 초반에서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는 코스닥지수 박스권을 탈피하겠다는 목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본부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미래주도형 혁신기업의 상장 촉진 △기관·외인투자자 참여 확대 △코스닥 기초 상품 라인업 확충 △스타트업 창업지원체계 △코넥스거래 활성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기술특례상장 확대 등 상장제도를 개선했다. 코스닥 브랜드 파워 제고를 위해 대형 우량기술주 유치는 물론 핀테크, ICT(정보통신기술), 빅테이터, VR(가상현실), 바이오신약 등 미래성장 기술기업 발굴을 강화할 방침이다. 실제로 2001년 코스닥 업종 중 가장 비중이 높은 분야는 통신장비(23.5%)였다면, 지난해는 바이오·헬스케어(21.1%) 비중이 가장 높았다.
또 안정적 수요 기반 확충을 위해 기관·외인의 투자를 저해하는 요인을 해소하고, 코스닥 투자 수요에 최적화된 ETF·ETN·파생상품 등 특화형 상품을 개발해 경쟁력 있는 상품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수·합병(M&A) 중개망, 스타트업 시장(KSM) 개설 등 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준비했다. 창업부터 코스닥상장(IPO)까지 원스톱 상장사다리 체계를 구축함은 물론, IPO 이전에도 자금회수가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초기 중소기업 상장 확대를 위해 수요 기반 마련과 상장 제도를 개선하고 ‘Pre-코스닥’인큐베이팅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맞춤형 IR 지원 서비스를 비롯, 기업친화적 공시 인프라 구축과 공시 교육도 확대할 방침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1996년 시장 개설 당시 7조6000억 원(상장기업 341사)에 불과했던 시가총액은 20년 만인 지난해에는 약 202조 원(상장기업 1209기업)으로 30배 성장했다. 또 지난해 코스닥시장 IPO 공모 규모는 2000년 이후 최대 규모인 약 2조2000억 원(신규상장 82사)을 기록, 2년 연속 2조 원을 돌파했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코스닥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온 만큼, 앞으로도 투자자로부터 신뢰받는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