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이어준 KTX가 개통 13주년을 맞았다.
2004년 4월 1일 첫 운행을 시작한 KTX는 그동안 5억8000만 명의 승객을 실어 날랐다. 누적 운행 거리만 3억3000만㎞다. 지구를 8325바퀴 돌고, 지구와 달을 434회 왕복한 거리다.
2004년엔 경부선과 호남선만 운행됐다. 이후 2011년 전라선, 2015년 호 고속선이 추가되며 운행 노선이 늘었다. 연말에는 서울~강릉 간 고속철도도 개통된다. 서울에서 열차를 타고 1시간 30분 만에 강릉에 도착할 수 있게 돼 진정한 의미의 전국 반나절 생활권이 실현되는 셈이다.
KTX가 첫 운행을 시작할 때 코레일이 운영한 열차는 모두 46편성이었다. 열차 종류도 프랑스 알스톰사의 ‘TGV 레조’를 기반으로 하는 ‘KTX-1’ 열차 한 종류뿐이었다. 이후 2010년 현대로템이 국내 기술로 개발한 ‘KTX-산천’이 투입되고, 2015년 ‘신형 KTX-산천(호남산천)’을 추가됐다. 현재는 개통 초기보다 2배 늘어난 92편성의 열차를 운용하고 있다.
코레일은 시속 250㎞급의 ‘EMU-250’ 열차 구매 계약을 맺어 2020년 말까지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설계 최고속도 시속 352㎞의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새로운 고속열차 도입에도 힘을 쏟고 있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KTX는 13년간 고객의 사랑과 관심 속에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잇는 한국 교통망의 중심이 됐다”며 “앞으로 더욱 편안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적인 종합 교통서비스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