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에서 일하는 건설근로자의 평균연봉은 2300만 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지난해 9~12월 건설근로자 2000명을 대상으로 고용실태와 복지수요 등을 파악한 '2016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일급은 평균 15만3000원, 연간 평균 근무일은 149일로 나타났다. 이를 연봉으로 계산하면 2279만7000원으로 일반 근로자에 비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불안 정도를 살펴보면, 44.4%의 응답자가 고용불안을 심하게 느낀다고 응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16.9%, '보통'은 37.2%였다.
사회보험가입은, 고용보험이 63.9%로 가장 높고, 건강보험(직장가입) 15.2%, 국민연금(직장가입) 14.7%의 순으로 나타났다. 빈번한 입ㆍ이직 등으로 사회보험 가입률이 현저히 낮은 것이다.
최근 1개월 동안 일한 건설현장 개수는 평균 2.2곳이었다. 숙련도가 떨어지는 일을 하는 근로자가 보다 많은 공사현장을 찾아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계약을 '말로만 통보받았다'는 답변율은 18.7%에 이르렀고, '건설현장에 휴식을 위한 별도 시설이 없다'는 응답도 38.6%로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근로환경이 좋지 않았다.
유급휴일수당을 살펴보면 ‘없다'가 73.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잘 모르겠다’ 15.9%, ‘있다’ 6.9% 순이었다.
공사현장 일자리를 팀·반장 등 인맥으로 얻었다는 대답이 85.4%로 가장 많았다. 주된 직종이나 주특기는 일반공(보통인부)이라는 응답이 13.7%로 가장 많았다. 형틀목공 12.6%, 철근공 8.6%가 뒤를 따랐다. 건설근로자 이전의 최근 직업은 자영업 28.2%, 판매·서비스직16.7%, 농·축산업·기술직 각 15.1%, 사무직 9.7%, 관리직 0.5%, 전문·연구직 0.5% 등으로 나타났다.
'현재 삶 만족도'를 질문한 결과 14.9%만이 만족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반면 37.2%는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낮은 삶에 대한 만족도 수준에도 불구하고 '체력이 허락되면 계속 일을 하고 싶다'고 응답한 근로자는 72.3%에 달했다.
'공사현장이 위험하다고 느낀다'는 대답은 근로경력 30∼40년 된 50∼60대의 고연령층을 비롯, 상대적으로 작업시 높은 집중력이 요구되는 기능공 분야에서 높게 나왔다. 필요로 하는 복지서비스는 퇴직공제금 인상이 64%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융지원 51.2%, 자녀교육비 지원 32%, 건강검진 28%, 취업알선 23.1% 등의 순이었다.
권영순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은 "건설근로자들을 위한 기능 향상 훈련 확대·공공 취업지원서비스 확충·생활안정 지원 등 고용·복지서비스를 크게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