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간 양강 구도로 굳어져가면서 양측의 신경전도 격화되고 있다. 특히 양측은 상대 후보 진영에서 ‘네거티브’ 선거전을 펴고 있다며 공세를 주고 받았다.
문 후보 캠프의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9일 논평을 내고 “‘문모닝당’이 연일 쏟아지는 안철수 후보에 대한 검증 보도를 ‘네거티브’ 공세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안 후보에 이어 국민의당도 유체이탈식 화법이 심해지는 것 같다”고 포문을 열었다.
국민의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의 경선인단 동원, 이른바 ‘차떼기’ 의혹, 안철수 후보와 기념사진을 찍은 청년들의 조직폭력배 연관설, 그리고 ‘신천지’ 신자의 대규모 입당 및 경선 동원설 등에 관한 국민의당의 부인과 반발을 비판한 셈이다.
권 부대변인은 “국민의당은 왜 자신들이 ‘문모닝당’으로 불리는지 잊었나. 지난해 2월 창당 이후 1년2개월 간 박지원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안 후보는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문재인 후보를 비난했다”며 “박 대표는 공식 회의석상, 기자 간담회, SNS 등을 가리지 않고 거의 매일 ‘문모닝’ ‘문애프터눈’ ‘문이브닝’ ‘문나이트’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월 한 달 동안 국민의당 대변인단이 낸 공식 논평과 브리핑 중 57건이 문 후보 비난이었고, 당 지도부가 회의석상에서 문 후보를 언급한 건 240차례나 된다”며 “지난 이틀 간 국민의당 대변인단이 쏟아낸 논평과 브리핑 19건 중 17건이 문 후보를 비난하는 내용”이라고 불만을 토했다.
그는 “이러고선 네거티브를 중단하자는 안 후보의 말을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며 “창당 이후 줄곧 ‘문모닝’만 해온 국민의당이 국정 운영을 준비할 시간이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쏘아붙였다.
전날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재인 후보의 “(안 후보와의 양자구도 가능성은) 안 후보가 적폐세력과 손잡는 것” “안철수 후보가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다” 등 발언을 문제삼았다.
김 대변인은 “안철수 후보는 국정농단세력과 손잡겠다고 한 적 없는데도, 없는 말을 자꾸 만들어 억지를 부리는 것 역시 문재인 후보 측이 전문”이라면서 “국민의당의 ‘문모닝’이 아프긴 아픈가보다. 국민들께 ‘굳모닝’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면 ‘문모닝’이 아니라 ‘문올데이’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앞선 논평에선 “안철수 후보가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늘어놓는다. 명백한 국민모독이자 용서할 수 없는 오만”이라면서 “5년간 준비한 게 고작 네거티브와 국민을 적으로 만들기인가”라고 문 후보 측을 비난했다.
그는 문 후보를 향해 “당황스럽고 다급한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먼저 이성을 회복하길 촉구한다”며 “네거티브의 수렁에서 벗어나 안철수 후보와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끝장토론에 응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