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영애가 췌장암으로 별세해 팬들의 애도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1971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누비던 김영애는 췌장암을 극복하지 못하고 향년 66세로 별세했다.
김영애가 생전 출연한 작품은 200여 편. 냉철하고 세련된 커리어 우먼부터 표독한 악녀까지 많은 역할을 맡았지만, 영화 '변호인' '애자'등 굵직굵직한 작품에서 선보인 가슴 절절한 모성애 연기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유작이 된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최곡지 역할을 맡아 아들을 애틋하게 여기는 모성애를 그려냈다.
김영애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드라마 시작 두 달 뒤 병원에 입원했고, 의료진들의 만류에도 약속한 50부 출연을 지키겠다며 촬영장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한 생전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아니었다면 진작 삶에 대한 의지를 놓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했을 만큼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애는 지난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촬영 당시 황달 증세를 감지하고 병원을 찾았다가, 췌장암 판정을 받았다. 드라마 종영 뒤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는 듯 보였으나, 지난해 말 재발해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김영애 역시 본인의 건강 상태를 감지하고 드라마 촬영을 모두 마친 이후 영정사진을 준비하고, 수의로 입을 한복과 장례 절차까지 직접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팬들은 "가족을 잃은 것처럼 슬프다", "온화한 미소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악역마저도 인간미가 느껴졌던 분"등의 애도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포근하고 소탈한 어머니상을 그려낸 원로배우 김지영이 별세해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2년 전 폐암 판정을 받은 故 김지영은 투병 중에도 JTBC 드라마 '판타스틱'에 출연하는 등 연기 의지를 불태웠으나, 지난 2월 19일 급성 폐렴으로 향년 79세로 사망했다.
특유의 밝은 에너지와 따뜻한 엄마 역할을 맡아 브라운관에서 활약했던 故 김자옥 역시 폐암으로 별세했다. 김자옥은 지난 2008년 대장암 수술을 받았으나 폐로 전이되며 급속히 악화돼 지난 2014년 63세로 별세했다.
김자옥은 '꽃보다 누나' 출연 당시 "대장암 선고를 받고 항암치료를 4년 동안 받아 지쳐있는 상태다"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또한 지난 2009년에는 할머니 혹은 어머니로 푸근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 여운계가 향년 69세로 사망했다. 지난 2007년 신장암 치료를 받은 그는 당시 암이 폐로 전이된 상태. 여운계 역시 투병 중에도 '장화홍련' 촬영 의지를 드러냈으나, 건강 악화로 드라마에서 하차한 뒤 끝내 숨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