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3대 외자운용원장도 내부인 유력..공모제 폐지 검토할 듯

입력 2017-04-11 09:28수정 2017-04-11 14:48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특급 부총재보 대우..총 4명 지원 이달말 면접 5월중 결정

한국은행이 공모를 통해 뽑는 외자운용원장에 내부인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370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8대 외환보유고를 주무르는 외자운용원장을 개방직 직책으로 두는 게 맞는지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본점 전경
11일 한은에 따르면 외자운용원장 공모 1차 서류전형을 마치고 이달 말 2차 면접전형을 실시할 예정이다. 부총재를 제외한 4명의 심사위원들이 외부인들이다 보니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당초 예정했던 이달 초ㆍ중순 면접 일정이 다소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총 4명이 응시한 가운데 모두 서류전형을 통과한 상태다. 다만 지원자 대부분이 한은 내부 인력이며, 현재 외자운용원 출신 A 국장이 가장 유력하다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중이다. 최종 결정은 현 외자운용원장의 임기가 끝나는 다음 달 20일 전에 나올 예정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한은 내부에서는 외자운용원장을 개방직 공모로 뽑는 게 타당한지를 재검토하는 분위기다. 한은의 한 고위관계자는 “외환보유고 운용은 민간 자산운용사에서 일부 자금을 운용해 본 경험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다. 외부인을 뽑을 경우 계약 기간 내내 경험만 쌓고 갈 수 있다”며 “외자운용원장 개방직 공모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은 관계자도 “외자운용원장 등 대부분의 중앙은행 개방형 직위의 경우 외부 적임자가 많지 않다. 현 2대 외자운용원장까지도 내부인 출신이 되면서부터 한은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공모로 뽑는 게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고 전했다.

한편 한은 외자운용원장은 특급 신분에 부총재보급 대우를 받는 고위직이다. 2년 계약에 추가로 1년 이내에서 연장이 가능하다.

이번 공모는 현 채선병 원장의 임기가 오는 5월 20일로 끝나는 데 따른 것이다. 채 원장은 2014년 5월 21일 취임 이래 3년째 재직 중이다. 1대 원장은 추흥식 원장으로 2011년 11월 25일부터 3년 임기를 채우지 않은 2014년 2월 27일까지 재직했었다. 추 원장은 당시 한국투자공사(KIC)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