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피겨 스케이팅 스타인 아사다 마오가 12일(현지시간) 오전 도쿄 도내의 한 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마오는 기자회견을 마치기 직전 눈물을 참아내면서 “웃는 얼굴로 새로운 인생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아사다 마오 은퇴 기자회견의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마오는 “이틀 전 홈페이지에 공지했지만 선수 생활을 끝내기로 결정했다”며 “오랜 선수 생활 속에 많은 굴곡이 있었지만 팬들 덕분에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평생의 라이벌이었던 김연아 선수에 대해 마오는 “우리는 15~16세 정도 때부터 함께 경기에 출전했다”며 “서로 좋은 자극을 주고받으며 스케이팅계를 발전시켜 나갔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은퇴 이유에 대해서는 “(2015년 10월) 복귀하고 좋은 형태로 시작할 수 있었지만 경기에 나설수록 복귀 전보다 괴로운 일이 많아졌다”며 “지금의 스케이팅계를 내가 따라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강해졌다. 몸도 마음도 복귀 전보다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의) 전일본 선수권에서 12위라는 결과가 나왔을 때 ‘끝났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해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에 여기까지 은퇴가 미뤄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과 2014년 소치 올림픽에 대해서는 “밴쿠버 때는 19세여서 젊었다. 정말로 강한 기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던 것 같다”며 “소치 올림픽은 쇼트가 아쉬웠다. 몹시 괴로운 기분이었지만 프리에서는 최고의 연기로 끝낼 수 있었다. 밴쿠버에서 소치까지 4년간의 기분을 모두 발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치 올림픽 프리가 선수 생활 중 가장 인상적인 경기였다고 강조했다.
마오는 “은퇴 이후에도 어떤 형태로든 피겨 스케이팅계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피겨는 자신에게 인생과 같은 존재였다”고 감상을 털어놓았다.
다시 태어나도 피겨 스케이터가 될 것인지라는 질문에 마오는 “지금 이렇게 26세까지 스케이팅을 하면서 아무런 후회가 없다”며 “만약 다시 태어나면 스케이트 인생은 선택하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