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당 대선후보 확정 후 열린 첫 TV토론에서 범보수진영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보수 정체성을 놓고 가시돋힌 설전을 벌였다.
13일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홍 후보는 유 후보를 겨냥해 “(유 후보를 두고) ‘강남좌파’라고 한다”며 정체성을 따져물었다.
홍 후보는 유 후보의 정책, 특히 복지를 위해 세금을 올린다거나 최저임금을 인상하겠다는 경제정책을 거론하며 좌파 성향의 부유한 지식층을 의미하는 ‘강남좌파’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이에 유 후보는 발끈하면서 홍 후보를 ‘극우ㆍ수구’라고 몰아세웠다. 유 후보는 “홍 후보님이 ‘극우수구’라는 주장에 별로 동의 안 하시는 것처럼, 저는 강남좌파라는 의견에 전혀 동의 안 한다”고 했다.
홍 후보는 그러자 유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세 번 배신했다고 공격했다. 성서에서 예수를 세 번 부인했던 베드로에 빗댄 것이다.
홍 후보는 “유 후보는 박 대통령 (당 대표 시절의) 비서실장 출신”이라며 “우파 경제정책을 취하다가 강남좌파로 돌아선 정책적 배신을 했고, 박 대표 비서실장을 해오면서 탄핵 때 인간적 배신을 했고, 바른정당을 창당하면서 정치적 배신을 했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또 “홍 후보는 ‘누구보다 뼛속까지 서민’이라고 평소에 주장하시면서 실제 정책 내놓는 것을 보면 아주 재벌·대기업 이익을 대변하는 정책이라며 “아주 낡은 보수가 하던 정책들을 계속 고수한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그런 보수로는 앞으로 희망이 없다”며 ”우리 보수가 억울한 사람들, 서민들을 위해 눈물 닦는 보수라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