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차세대 TV 주도권을 잡기 위한 세 키우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QLED TV 확대를 위해 중국에서 TV제조사, 유통업계, 학계 등과 손을 잡았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및 나노셀 TV 확대를 위해 글로벌 연합군을 구성하고 있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전자상회(CECC)가 주관한 ‘QLED 국제포럼’에 참가해 QLED TV 시장 본격 확대에 나섰다.
‘QLED의 빛이 세계를 밝히다’는 제목으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TV 제조사와 디스플레이 업계 전문가, 학자들이 퀀텀닷 기술 발전 현황과 전략을 공유했다. 중국 양대 유통사인 궈메이와 쑤닝,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동닷컴은 QLED 유통 활성화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다른 유통 채널 역시 QLED 대세화를 위해 협업하기로 했다.
참석자는 하이센스, TCL 등 TV 제조사와 중국 정부기관, 학계, 유통업체 관계자 등 300여명에 이른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TV 시장은 하이센스(점유율 16%), 스카이워스(14%), TCL(11%) 등의 업체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상위 TV 제조업체들이 QLED 진영에 합류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병준 상무는 이날 행사에서 “무기물 소재인 퀀텀닷은 화면에 얼룩이 남는 번인 등의 수명 문제가 없으면서도 최고의 화질을 표현할 수 있어 디스플레이에 가장 적합한 소재”라며 “2017년은 TV 업계가 함께 QLED TV 시장을 키우는 성장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차세대 TV 시장에서 연합군을 만들어 선공에 나선 건 LG전자다. 2014년 중국에서 스카이워스를 시작으로 콩카와 창훙이 LG디스플레이에서 패널을 받아 OLED TV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 초에는 소니가 OLED TV 출시를 공식화하는 등 차세대 시장에서 위세가 커지고 있다. 현재 OLED 연합군에는 LG전자를 비롯해 파나소닉, 베스텔, 뢰베, 필립스, 메츠, 도시바, 뱅앤올룹슨, 그룬딕 등 13개 업체가 있다.
OLED와 함께 LG 진영에서 밀고 있는 나노셀 역시 세력을 키우고 있다. 나노셀은 LCD 패널 위에 약 1나노미터 크기의 미세 분자구조를 덧입힌 기술이다. 화면을 정면에서 볼 때와 60도 옆에서 볼 때 색 재현력과 색 정확도의 차이가 없다. 양산성과 원가 측면에서도 뛰어나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 TV 업체인 스카이워스, 콩카 등이 당사의 나노셀 디스플레이를 다량 주문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