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리’로 촉발된 인공지능(AI) 경쟁이 한층 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빅스비’라는 자체 AI 비서를 내놨고,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 등도 생태계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빅스비와 애플 시리,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등은 스마트폰 내 경쟁에 이어 가전 제품으로의 영토 확장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먼저 이들 AI는 스마트폰 내에서 경쟁을 펼친다. 삼성전자 ‘갤럭시S8’에는 빅스비는 물론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됐고, 아마존 알렉사는 시리가 독점하고 있던 아이폰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 경우 플랫폼 자체의 편리성은 물론 지원하는 앱이 많을수록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기 쉽다.
갤럭시S8 출시 초반 빅스비는 한국어와 영어를 우선 지원하고, 조만간 중국어와 스페인어 등도 추가한다. 또 갤러리, 문자메시지, 전화 등 삼성전자 자체 스마트폰 앱 10여종과 우선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AI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모든 가전제품과의 연동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처음 탑재한 빅스비 역시 앞으로 모든 가전제품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빅스비를 에어컨과 TV에도 적용하겠다. 삼성전자의 모든 가전제품에 빅스비 버튼이 달린 것을 상상해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마존은 한발 앞서 알렉사를 다양한 회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 및 스마트홈, TV 관련 회사들이 알렉사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초 개최된 CES 2017에서도 알렉사의 존재감은 컸다. LG전자는 스마트 홈 로봇 LG허브에 알렉사를 탑재해 스마트홈 구축에 나섰고 새롭게 공개된 스마트 냉장고에도 알렉사를 장착했다. 레노버와 마텔, GE, 오마커 등도 알렉사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음성인식 스피커를 내놨다.
애플의 ‘시리’ 역시 사물인터넷(IoT) 시대 주도권 탈환을 위해 소비자의 감정 상태까지 읽어내는 스마트홈 허브 제품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