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치씨(BHC)와 네네치킨 등 일부 치킨업체들이 동종업계보다 최대 5배 이상 고수익을 올리면서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업계는 이들이 가맹점주들과의 상생보다 본사 이익에 급급해 오너와 외국계 사모펀드의 배만 불리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을 영위하는 상위 5개 업체 중 비에이치씨를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와 네네치킨을 운영하는 혜인식품은 지난해 2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주요 프랜차이즈 그룹 본사 영업이익률이 10% 미만인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동종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지앤푸드(굽네치킨) 9.6%, 제너시스비비큐(BBQ) 8.7%,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는 6.1%이다.
문제는 비에이치씨와 네네치킨이 타 업체들보다 본사에 남기는 이익을 상대적으로 많이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맹점으로 생닭 등을 가공해 판매하며 매출을 얻는다. 반면 본사는 매출에서 생닭 등 원재료 구입 비용인 매출원가, 자사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 등을 제외해 영업이익을 얻는다.
가맹본부에서 가맹점주에게 제공하는 치킨 원가를 마리 당 8000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BHC와 네네치킨 본사에서 가져가는 액수는 각각 1800원, 2800원이다. 영업이익률 6~9%대의 경쟁업체들이 500~800원을 가져가는 것과 대조적인 수치다. 다만 이는 각 본사에서 원가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만큼 원가이익률을 기반으로 환산한 추정치다.
이뿐만 아니라 비에이치씨와 네네치킨은 본사에서 사용해야할 비용인 마케팅 비용을 절감해 이익을 챙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비에이치씨의 100% 모회사인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FSA)의 공시자료를 보면 광고비와 판촉비를 2015년 3.3%에서 2016년 2.5%로(101억 원) 절감했다. 이는 FSA가 운영하는 브랜드의 광고판촉비가 모두 포함된 것으로, 비에이치씨만의 정확한 수치는 확인이 불가하다. 혜인식품은 지난해 광고 및 판촉비를 각각 30.8%, 8.8% 절감했다.
이에 대해 네네치킨 관계자는 “민감한 부분이라 별도로 드릴말씀은 없다”면서도 “네네치킨은 전국 18개 지사에서 가맹점을 관리하는데 대형광고를 대신해 지역 가맹점 밀착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실제로 2015년 기준으로 네네치킨의 가맹점 폐업률이 가장 낮으며, 단지 높은 영업이익률때문에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비에이치씨 관계자는 “별도로 드릴 말씀이 없으며, 공식적인 입장도 아직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