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2위 후보와의 표차도 역대 최대...TK 득표수도 18대보다 늘어
문재인 대통령은 다자 구도로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업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득표율은 41.08%로 과반 이상 득표 달성에는 실패했으나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치러진 역대 대선 가운데 2위와의 표차가 가장 컸다. 특히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 등에선 지난 18대 대선 때보다 더 많은 득표를 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6시께 마무리된 개표 결과, 총 1342만3784표를 얻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785만2846표(24.03%)를 차지, 문 대통령과의 표차는 557만938표에 달했다.
문 대통령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맞섰던 18대 대선 때 48.02%보다 6.94%포인트, 1469만2632표보다 126만8848표 적은 표를 얻었지만, 17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통합민주당 정동영 후보를 531만7708표차로 눌러 최대 표차를 냈던 기록을 뛰어 넘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699만8335표(21.41%)를,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220만8770표(6.76%)를,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01만7457표(6.17%)를 각각 얻었다.
문 대통령은 대구, 경남·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득표율 1위에 올랐다. 지난 대선에서 당선된 박근혜 후보가 광주, 전남·북에서만 1위 자리를 얻지 못했듯 지역주의의 장벽은 여전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전체 득표수가 지난 대선보다 줄어든 가운데서도 대구, 경남·북에선 14만 표 넘게 더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문 대통령은 서울 42.34%, 인천 41.20%, 경기 42.08%를 획득했다. 홍 후보는 20.78%, 20.91%, 20.75%였다. 홍 후보에 실버크로스를 당한 안 후보는 22.72%, 23.65%, 22.91%로 수도권에선 홍 후보를 제쳤다. 유 후보는 7.26%, 6.54%, 6.84%를 얻었고, 심 후보 역시 6.47%, 7.16%, 6.92%로 전체적으로는 수도권에서 전체 득표율보다 높은 지지를 얻었다.
문 대통령과 안 후보의 대결이 예상됐던 호남에선 문 대통령이 과반 득표율로 안 후보를 압도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 61.14%, 전북 64.84%, 전남 59.87%였다. 전북의 경우 문 대통령의 17개 시도 지역별 득표율 중 최고치다. 안 후보는 30.08%, 23.76%, 30.68%에 그쳤다. 호남을 기반으로 둔 국민의당으로선 뼈아픈 결과다. 홍 후보는 광주에서 1.55%를 얻어 유 후보(2.18%), 심 후보(4.57%)에 밀리는 등 호남 득표율이 1~3%에 머물렀다.
문 대통령은 중원인 대전과 세종, 충북, 충남에서도 각각 42.93%, 51.08%, 38.61%, 38.62%를 획득했다. 홍 후보는 20.30%, 15.24%, 26.32%, 24.84%였다. 안 후보는 23.21%, 21.02%, 21.78%, 23.51%였다.
보수의 안방인 영남에선 홍 후보가 약진했지만, 과반 득표한 곳은 없었다. 문 대통령도 선전한 데다 안철수, 유승민 후보로 표가 분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대구 21.76%, 경북 21.73%, 경남 36.73%였고, 홍 후보는 45.36%, 48.62%, 37.24%였다. 안 후보는 14.97%, 14.92%, 13.39%였고, 유 후보는 12.60%, 8.75%, 6.71%로 안 후보에게도 밀렸다.
문 대통령은 지역 연고가 있는 부산과 울산에선 각각 38.71%, 38.14%를 얻어 홍 후보(31.98%, 27.46%), 안 후보(16.82%, 17.33%)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이 외 문 대통령은 접경지역인 강원에서도 34.16%로 홍 후보(29.97%)를 이겼고, 제주 역시 45.51%로 1위를 했다.
한편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 0.13%, 민중연합당 김선동 후보 0.08%, 국민대통합당 장성민 후보 0.06%,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후보 0.02% 등 군소 후보들은 모두 득표율이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번 대선에서 기권한 유권자 수는 967만1830명으로 집계됐다. 무효 투표수는 13만5733표다. 18대 대선과 비교하면 기권 수는 줄고, 무효 투표수는 늘었다. 18대 대선에선 기권 수 978만6383명, 무효 투표수는 12만6838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