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이를 전달하던 MBC·SBS 개표 방송에서 방송 사고가 발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MBC는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인 오후 9시쯤 후보별 당선 확률을 전했다. MBC는 자체적으로 분석한 '이시각 당선확률'을 통해 문재인 후보의 당선 확률을 97%,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당선 확률을 1.6%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정작 '당선 유력' 타이틀을 홍 후보 쪽에 삽입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화면은 캡처돼 온라인을 통해 순식간에 퍼졌고, 네티즌은 "내가 잘못 본 건가", "실수라고 하기에는 너무 치명적이다", "홍준표 후보를 두 번 죽이네"등의 반응을 보였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MBC측은 "할 말이 없다"라며 해당 자막 사고에 대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 MBC는 다른 방송사들이 '당선 확정' 시점인 오전 3시까지 개표 방송을 내보낸 것과 달리, '당선 확실' 시점인 오전 1시 개표방송을 중단하고 드라마 재방송을 편성하며 논란을 가중시켰다.
SBS 역시 안철수 후보의 패배 인정 모습을 내보내며, "문재인 후보가 패배를 인정했다"라고 언급해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안철수 후보는 출구조사 3위 발표 직후인 9일 오후 10시 30분께 국민의당 상황실에 도착해 사실상 패배를 인정한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가 연설을 마친 뒤 퇴장하려는 순간 SBS 김성준 앵커는 "문재인 후보가 방금 패배를 인정하는 연설을 하고 당직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앵커는 곧바로 실수를 인지하고 "죄송합니다. 안철수 후보가 패배를 인정했습니다"라고 정정했지만, 시청자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뒤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YTN은 실시간 상황을 생중계하며 문 대통령을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고 칭해 항의를 받기도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이 국회 취임식을 참석한 후 퇴장하는 모습을 전달하는 과정에서는 '퇴장'이 아닌 '퇴임'이라고 말해 다시 한 번 논란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