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 김옥빈, 칸을 사로잡을 여전사 변신…액션 연기 어땠길래?

입력 2017-05-11 15:11수정 2017-05-1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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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이투데이 DB)

배우 김옥빈이 영화 '악녀'로 8년 만에 칸의 레드카펫을 다시 밟는다.

11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영화 '악녀'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옥빈, 신하균, 성준, 김서형, 정병길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기자의 질문을 받았다.

영화 '악녀'는 '내가 살인범이다', '우린 액션배우다'를 연출한 정병길 감독의 신작으로 오는 17일 막을 올리는 제70회 칸 국제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돼 관심을 집중시켰다.

영화는 스릴 넘치는 액션의 연속이다. 김옥빈은 최정예 여성 킬러 숙희 역을 맡아 오토바이 신부터 건물 외벽틀 타는 등 거침없는 액션을 직접 소화했다는 후문이다. 총 70회차 중 61회차를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하면서 액션 여배우로 거듭났다.

정 감독은 김옥빈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이 역할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이었다"고 했다. 이어 "남자 대 여자의 액션이 아니라 남자 두 명의 액션 느낌을 주려고 했다. 김옥빈이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김옥빈은 "태권도와 합기도를 했던 게 이번 영화에 도움이 많이 됐다. 물론 영화 속 액션과 실제 무예가 달라서 처음부터 기초를 닦는 작업은 해야 했다. 3개월 정도 무술 훈련을 받았다"며 "2개월 정도 연습하고 신하균 선배님과 액션을 맞춰봤는데 다른 영화에서 이미 액션을 익혔던 터라 너무 잘하시더라. 2개월을 연습하고 만났는데도 선배님께 밀리더라. 그래서 그 이후로 연습 강도를 2배로 늘렸다"고 전했다.

동료 배우의 칭찬도 잇따랐다. 신하균은 "잘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역시 잘했고 대단하다"고 말했고, 김서형은 "워낙 옥빈 씨가 액션을 잘 소화했다"고 치켜세웠다.

(출처=영화 '악녀' 스틸컷)

김옥빈은 이번 영화에 임하는 자세는 남달랐다. 캐릭터 영상과 스틸컷 등을 본 김옥빈은 "고생했던 생각나니까 서럽다"면서도 "부상에 대한 부담 등으로 여자 배우가 중심인 액션 영화를 만드는데 망설이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영화를 더 잘 소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자도 액션을 잘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잘 소화하지 않으면 여성 중심 액션 영화가 다음에 투자를 받지 못하거나 나오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부상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잘 해내야겠다고 단단히 마음을 먹고 촬영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배우들과 정 감독은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소감도 털어놨다. 김옥빈은 "'박쥐'가 22살 때였다. 너무 어려서 칸 영화제가 크고 대단한 영화제인지 몰랐다. 자주 올 수 있을지 알았다"면서 "그때 이후로 8년이 지났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 몰랐다. 너무나 놀랬고, 이번에 칸에 가면 잠을 자지 않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신하균은 "난 못 간다. 안타깝다. 물론 기쁜 소식이다. 우리 영화가 전 세계에 소개된다는 게 기분이 좋다"라고 짧게 남겼다.

영화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김옥빈)가 그녀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액션 영화로 오는 6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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