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18일 진행되는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9년 만에 제창됩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연인 사이였던 윤상원과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을 위해 1981년 헌정곡으로 만들어진 노래입니다. 윤상원은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계엄군에게 희생됐으며 박기순은 1979년 노동 현장에서 ‘들불야학’을 운영하다 사망했습니다. 이후 이 노래는 1980년대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 학생운동권에서 제창되며 ‘운동권의 애국가’라고 불렸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97년부터 5·18 기념식에서 불리기 시작했지만 노래 제목의 ‘임’이 김일성을 찬양한다는 일부 주장이 제기되면서 종북 논란을 받아왔고, 2009년 이후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참석자 중 희망자만 따라 부르는 ‘합창’ 방식으로 변경됐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공약으로 제시해 마침내 9년 만에 공식적으로 제창하게 되었습니다. 17일 임명된 피우진 신임 국가보훈처장 역시 “애국가도, 임을 위한 행진곡도 씩씩하게 부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9년 만에 제창되는 ‘임을 위한 행진곡’ 소식에 네티즌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소리 내어 불러본 게 언제던가”, “더이상 부르지 못하는 노래가 없는 세상을 꿈꿉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