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을 잃지 않으려는 동부대우전자의 투자유치 기한이 한달여 남았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진자산운용, KTB PE, SBI인베스트먼트 등 동부대우전자 재무적투자자(FI)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동부대우전자 측이 투자금을 갚지 못할 경우 드래그얼롱(동반매도권) 행사를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FI관계자는 “(동부대우전자의 투자유치를) 계속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다”며 “상반기를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동부대우전자는 기존 FI의 투자금을 리파이낸싱하기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 자베즈파트너스와 함께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 유력한 새 투자자 후보는 중국 가전 업체인 오크마다. 오크마가 자베즈파트너스가 조성한 사모투자펀드(PEF)에 출자하는 방식이다.
동부전자가 리파이낸싱할 대상은 FI들이 보유한 동부대우전자 지분 45.8%다. 이들은 지난 2013년 동부그룹이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1350억 원(지분율 49%)을 투자했다. 지난해 동부대우전자의 유상증자로 지분율이 낮아졌다.
인수 당시 동부그룹은 FI들에게 △2018년까지 기업공개(IPO) △순자산가치 1800억 원 유지 등을 약속했다. 이행이 불가능할 경우 드래그얼롱(동반매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동부대우전자의 순자산가치가 1800억 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FI들은 동반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됐다. 동부대우전자의 지난해 연결기준 자본 총계는 약 1630억 원이다.
사실상 동부대우전자에게는 오크마 투자 유치가 경영권 매각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동부대우전자 경영진은 직접 중국을 오가며 오크마 측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동부대우전자의 투자유치가 실패하게 되면 FI들은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동반매각을 추진할 전망이다. FI관계자는 “지금은 이후 절차에 대한 준비단계”라면서 “동반매각을 추진할 경우 곧바로 진행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조만간 새 투자자 유치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