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퍼폰 출시 시기와 가격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재고 소진이라는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기존 갤럭시S8과 새롭게 출시될 갤럭시노트8 판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탓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퍼폰이 출시를 앞두고 이통사들과 출시 일정 및 가격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리퍼폰은 결함이 있는 제품을 수리해 저렴한 가격으로 다시 판매하는 제품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으로 이동통신3사를 통해 430만대의 단말을 회수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리퍼폰 출시 절차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 최근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전파인증에 통과한데 이어 블루투스 5.0 표준 인증도 받았다.
업계에선 갤노트7 리퍼폰은 7월 경 국내에 출시되며 가격은 50~60만원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게 삼성 측 임장이다. 가격, 출시시기, 지역 등 신경써야 할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전에 없던 대규모 리퍼폰 판매를 두고 새롭게 가이드라인도 마련해야 한다.
갤럭시노트7 리퍼폰 판매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삼성전자의 신뢰성 회복 측면이나 조기 단종으로 인해 처리가 불가능했던 부품들과 재고폰을 모두 해결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스마트폰 명가로서의 자존심도 회복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 동안 처리하지 못하던 재고품이나 부품들을 모두 처리할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갤노트7 리퍼폰의 출시 시기와 가격대에 따라 벌어질 수 있는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가격대가 너무 낮으면 갤럭시A 등 중저가폰 판매가 줄 수 있다. 또 출시 시기에 따라 현재 판매중인 갤럭시S8이나 9월경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8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리퍼폰 출시는 갤럭시S8은 물론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노트8에 잠식 효과를 미치지 않아야 한다”며 “골든타임(적절한 출시) 날짜를 정하기 위해 논의중이다”고 밝혔다.
이 밖에 국가기술표준원의 안전성 검사 통과, 갤럭시노트7 리퍼폰에 내려진 국토교통부의 항공기 내 반입 및 사용 금지 권고를 해제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