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원 농협금융지주 팀장 “윤리경영 안하면 60년 명성 60초만에 잃을 수도”

입력 2017-05-3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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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CEO클럽 정례모임’ 강연

▲김주원 농협금융지주 팀장은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윤경SM포럼 강연에서 “기업의 윤리경영은 사업이 어려울수록 더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근 기자 foto@

“윤리경영은 비용이 아닙니다. 오히려 윤리경영에 소홀하는 것이 비용입니다.”

김주원 농협금융지주 준법지원부 팀장은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윤경CEO클럽 정례모임에서 ‘윤리경영의 나비효과’ 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팀장은“수익성 사업을 추진하고 비용 절감을 하려다 보면 윤리경영에 소홀해진다”면서 “윤리경영은 사업이 어려울수록 한층 더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조직이 명성을 얻는데 60년 걸리지만 그것을 잃는데는 60초 걸린다”면서 2009년부터 고객 동의 없이 200만개 계좌를 만든 ‘유령계좌 스캔들’이 발각돼 홍역을 치렀던 웰스파고 은행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는 “스캔들 이후에 다수의 고객을 잃은 것뿐만 아니라 160년 쌓아온 명성을 잃어버린 것이 가장 큰 손실”이라며 “기업이 윤리경영에 투자를 하고 시스템을 구축해도 단기적으로 성과가 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커다란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금까지는 공정거래위원회나 금융위원회에서 법을 위한반 기업이나 은행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더라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였기 때문에 비윤리를 강행하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추세를 보면 감독기관의 과징금 규모가 급증했고 앞으로는 기업 입장에서 더 이상 헤지할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농협금융지주가 시행하고 있는 윤리경영 제도에 대해 소개했다. “회사가 윤리경영에 대한 여러 제도를 오래전부터 운영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제도들이 따로 놀거나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았기에 작년 부정청탁금지법을 시행할 때 혼란을 경험했다”는 그는 "이에 대응해 법인 카드의 사적 사용 자제 운동, 청탁금지법 시행에 발맞춘 ‘더치페이’ 제도의 신설 등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고 실험했다"며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김 팀장은 마지막으로 윤리경영을 ‘콩나물에 물주기’에 비유했다. 이는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고 사소한 것에서 시작한다는 의미다. 그는 “어떻게 보면 무의미하고 비효율적으로 보이지만 반복적으로 물을 주다보면 콩이 자란다”면서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기업 CEO의 반부패나 윤리경영에 대한 의지지만 CEO만 해서는 안되고 기업의 전체 임직원이 필요성을 공감하고 함께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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