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이 가상통화 대표격인 비트코인을 규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통화라기보다는 디지털 자신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규제와 관련해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트코인이 우리 규제 시스템에 어떻게 들어올지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비울리나는 그러면서 암호통화에는 리스크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니비울리나 총재는 “우리는 비트코인이 가상통화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규제가 뒤따르는 디지털 자산에 가깝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나비울리나 총재는 구체적으로 어떤 규제를 내놓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며 정책을 서둘러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고공행진을 펼쳤다. 코인데스크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2791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180% 가까이 뛴 것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6000달러대를 찍고 10년 안으로 10만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의 급등세 원인은 주요 국가가 디지털 통화를 합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지난 4월 비트코인을 합법적인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러시아에서도 비트코인 합법화 조짐이 보이면서 가격 상승의 배경이 됐다. 러시아는 지난 수년간 비트코인을 금지하려고 시도해왔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의 알렉세이 모이 세프 러시아 재무부 차관은 당국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른 암호통화가 2018년 합법적 금융수단으로 인지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모았다.
모이세프 차관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자금 세탁을 막기 위해 금융 사슬에서 매순간 누가 누구와 거래하는지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올가 스코로보가토바 러시아중앙은행 부총재도 비트코인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나비울리나 총재의 발언도 러시아 당국이 비트코인 금지가 아닌 규제로 입장을 선회한 것임을 시사한다고 CNBC는 설명했다. 러시아가 어떤 방식으로든지 비트코인에 대해 규제방안을 내놓는다면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하는 레드우드시티벤처스의 션 월시 파트너는 “규제 강화가 비트코인에서는 가격 상승 요인이 된다”면서 “(규제를 통해) 불법적으로 사용된다는 악재가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