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최근 제주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방역을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원 지사는 5일 한림읍 거점소독시설 현장을 방문, 소독시설 설치 및 운영상황을 확인하고 철저한 AI 방역을 당부했다. AI 위기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하면서 이날부터 제주시 4개소, 서기포시 2개소에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하고 전국 전통시장 및 가든형 식당 등에 살아있는 가금 유통을 모두 금지하도록 조치한 데 이은 행보다.
앞서 원 지사는 4일 도청에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함께 한 AI 점검회의에선 “경각심을 가지고, 최악의 사태를 대비하면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모든 일정을 조정해 진두지휘할 것”을 강조했다.
원 지사는 방역대책에 ‘올인’하기 위해 국내외 공식 일정도 모두 취소했다. 원 지사는 AI 의심신고 보고를 받은 3일 생활체육대축전 참가선수단 결단식에 불참한 데 이어 오는 7~8일 중국에서 열리는 ‘클린에너지 장관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이 회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논란 이후 최초로 잡힌 중국 공식 방문일정이었다.
대신 원 지사는 날마다 유관기관 방역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 AI 확산 방지와 선제적 예방 조치 마련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원 지사는 “앞으로 축산, 먹거리에 대한 제주의 청정지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보다 엄격한 위생 기준에 의한 검역 필증이 있을 때만 받아들이는 제도와 기준에 대해 검토하겠다”며 “방역당국에 대한 기구강화와 인력확보, 운영 매뉴얼에 대한 정비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3일부터 △제주산 가금류 및 가금산물 타시도 반출금지 △타시도 전 지역 가금류 반입금지 △발생농장 반경 3km이내 예방적 살처분 완료(14농가에서 1만486마리) △제주시 전 가금농가 일제 정밀 검사 실시 △소규모 가금사육농자 수매‧도태 △발생농장 주변 이동통제초소 4개소 설치 등을 마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