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투자자 롯데그룹 포기…이르면 내주 우선협상자 선정
롯데그룹이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KEB하나은행 본점(옛 외환은행 본점) 인수에 나서지 않기로 하면서 부영그룹이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KEB하나은행 본점 입찰 계획을 철회했다.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재판이 진행 중인 것을 고려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략적투자자(SI)인 롯데그룹이 KEB하나은행 본점 인수 후보에서 빠지면서 부영그룹과 자산운용사 간의 경쟁으로 좁혀졌다. 운용사 중에는 캡스톤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LB인베스트먼트가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이 중 이지스자산운용과 캡스톤자산운용이 주요 경쟁자로 꼽히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KEB하나은행 본점을 허물고 복합 상업단지를 신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부영과 FI의 경쟁은 인수가격과 사업구상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달 입찰 때 7000억~9000억 원을 인수가격으로 제시했다. 당시 제시한 가격은 구속력이 없는 제안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매각자 측과의 협상에서 인수가격을 상향하는 곳이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수금액이 1조 원을 웃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매각 주관사 측인 삼정KPMG는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르면 다음 주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부영그룹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중근 회장은 1983년 부영그룹 전신인 삼신엔지니어링을 설립했다. 이 후 아파트 임대사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서울 태평로와 을지로1가에 각각 위치한 삼성생명 본관(5800억 원)과 삼성화재 사옥(4400억 원)을 인수했다. 이밖에 경기 안성시 마에스트로CC(900억 원), 강원 태백시 오투리조트(780억 원) 등도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