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기대만큼 걱정도 크다. 먼저 정부가 제시한 것은 몇몇의 숙련된 엘리트들에게 국한된 일자리이기 때문이다. 또한 대출 등의 재정 지원 방식은 이미 중국 등으로 인해 경쟁력이 없는 산업에,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논 바닥에 물을 대는 격이기에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일자리 문제로 새 정부에 등을 돌릴 사람이 속출할 것이 불을 보듯 명확해서이다.
해결 방법이 있을까? 한국 축구가 히딩크 감독 덕에 놀라울 만큼 격상한 것처럼, 3000년 전 그리스의 물리학자, 수학자, 공학자, 발명가, 천문학자였던 아르키메데스를 한국 경제의 사령탑으로 스카우트해 오는 방법밖에 없다. 아르키메데스가 ‘부력의 원리’와 ‘지렛대의 원리’를 찾았듯 5조 원 정도의 추경이면 500조 원 아니 5000조 원 규모의 지렛대 효과로 이 나라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한국인들의 근로의식은 일요일 저녁이 되면 한숨을 쉬고 목요일엔 ‘하루만 더 버티자!’라는 자세로 자기 능력의 30%만 쓰고 있다. 이 상태로는 백약이 무효라고 생각한다.
물론 한국호(號)가 세월호처럼 침몰해 가는 이유는 이미 성장할 만큼 다 성장한 한국인과 한국 기업을 떠받칠 만한 물의 양, 즉 물의 깊이와 규모가 너무나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부력을 감당하기에 물의 무게가 너무나도 가볍다. 물은 경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방법은 두 가지다. 작은 호수에서 금수저, 흙수저가 서로 밀치고 경쟁하는 구도를 떠나, 태평양처럼 큰 호수로 나가거나, 대기업과 국민들이 IMF 당시처럼 같이 망해 부력을 감소시키는 것! 그렇게 딱 두 가지이다.
물론 중국 등의 추격이 무서워 현금성 자산 500조 원을 그냥 가지고 있는 10대 기업이나, 중소기업에 정규직 세 명을 뽑으면 한 명 임금은 정부가 주겠다는 발상을 갖고 있는 정책 입안자들도 이해는 된다. 이 아름답고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떠날 생각이 없는 국민을 대상으로 표 장사를 하는 정치인들과 돈 장사를 하는 기업인들은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부채가 있는 기업과 국민을 대상으로 외국에 나가면 현재 월급의 3배를 주고, 그중 3분의 1은 부채를 갚고, 3분의 1은 현지에서 상류층 지도자로 살게 하고, 3분의 1은 미래 노후 자금으로 저축할 수 있다고 하면 어떨까? 그러면서도 존경받고 자상한 뽀빠이 형님이나 원더우먼 누나처럼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한국인이 될 수 있다고 해도 한국 사람들이 계속 부력이 감당되지 않는 이 땅에만 있으려고 할까?
아르키메데스만큼이나 황당한 생각을 하는 필자는 확인된 자원 규모만 50조 달러가 넘는 아프리카 4개국을 대상으로 60세 인생이 아닌 100세 인생의 한국인과, 한국에서의 연봉보다 3배를 더 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인간혁명을 시작했다. 인간혁명은 제일 먼저 ‘나’가 아닌 ‘우리’라는 말을 정확히 자신과 상대방의 생활에 적용하는 삶이다. 인간의 본질은 항상 상호협력적이어야 하며 그 목표는 임금 갈취가 아닌 상호 소득 향상이어야 한다는 것을 자각하는 일이다. 가진 자가 없는 자에게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한다. 태양광 에너지를 보유하고 성장하기 시작하는 아프리카 역시 중국을 두려워해 한국에 희망을 품고 있다. 내년 4월 아프리카개발은행 연례 총회가 부산에서 열리며, 그 의장국은 한국이다. 태양광 에너지! 선(Sun)을 좋아하는 사람은 문(Moon)만이어서는 안 된다. 한국 기업들이 한마음으로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