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상화폐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의 증가가 일어나고 있다. 이젠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란 용어에 대해 한 번쯤 들어 봤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관심이 늘어난 만큼 제대로 알고 투자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투기냐 투자냐의 갈림길에서 깊이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 때문에 본지는 6월 17일 오후 2시 코엑스에서 '대한민국 금융대전' 내 2시간의 강연 프로그램을 통해 가상화폐 투자자에 관심있는 이들과 새로운 기술을 함께 공유하고, 미래 가치를 진단하고자 한다.
◇블록체인 인프라, 이더리움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 = 가상화폐 중 이더리움은 단연 관심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비트코인이 금이라면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주목하게 만든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의 기술을 다양한 분야로 접목할 수 있는 '컴퓨터 네트워크 인프라'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블록체인이란 거래의 기록을 담은 장부를 개별 주체들이 함께 보관함으로써 독단적인 조작이나 위조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이다.
개인간 통신 및 파일 거래(P2P)의 아이디어에서 착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금융거래의 제한적 자동화된 계약을 처리할 수 있다면, 이더리움은 계약을 논리적으로 정의할 수 있는 모든 계약을 규정하고 만들어낼 수 있다. 이를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라고 부른다.
특히 사람과 사람간의 계약을 넘어 기계간 자동화된 규칙에 의해 거래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화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불필요한 인간의 노동을 비약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한다. 앞으로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이해 무한대로 확장하는 기기들에 대해서도 대응할 수 있어 차세대 통신 규약이 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의심으로 생긴 사회적 비용 낭비 없앤다 =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이란 기술을 편리하고 쉽게 모든 분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발도구이자, 시스템이며, 이를 유지하는 자원이기도 하다.
이더리움이 주목받는 이유는 사회가 고도화되고 시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질 수록 모든 영역에서의 의심과 불신이 급증하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시민, 기업과 고객 등 관계에서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엄청난 의심이 생겨나고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이를 비용으로 환산한다면 천문학적 금액이란 게 일반적 시각이다.
최근 투표용지 판독프로그램이 조작됐다는 의혹의 영화가 나오기도 하고, 카드회사들의 소멸 포인트 등의 적절한 처분 등에 대한 의심을 하는 이들도 있다.
이럴 경우 관리 감독의 주체는 투명성을 확보하고 싶어하지만, 이제까지 어떤 시스템도 명쾌한 해답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더리움으로 시스템화 하면 개개인이 정보의 흐름과 처리, 보관 등 제대로 가동되는지 확인하고 스스로 검증하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
사실 이더리움은 탄생부터 사용 예시에서 공정한 선거시스템을 가장 중요하게 소개하기도 했다.
◇기술력 진행 상황은 3부능선 = 이더리움이 무난히 기술을 발전시킨다고 하면 더할나위가 없겠다. 하지만 아직 갈길은 멀다.
이더리움은 아직 기술이 완성단계로 접어들기까지 2~3년 더 걸릴 전망이다.
이더리움 재단에서도 단계적인 개발 계획을 공개하고, 매번 새로운 기술적 전환점이나 성능개선이 있을 때 홈페이지를 통해 알린다. 수년이란 예상도 이런 계획을 근거로 한다.
기술적인 로드맵과 달리, 예상치 못한 문제로 기술개발이 실패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런 기술적 이해 없이 향후 장밋빛 전망만을 기대했다간 투자금을 날릴 수도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최근 다국적 기업들이 이더리움을 자사의 블록체인 표준으로 도입한다는 소식이 곧 성공을 담보할 순 없다는 것이다.
현재 시장 가치를 맹신하기보단, 기술적 흐름을 이해하고 스스로 가치를 판단해야하는 이유다.
다만 이더리움이 새로운 통신규약으로 발전하기 위해 세계 최고 블록체인 프로그래머, 수학자, 경제학자, 금융학자 등이 연구를 하고 있고, 혹독한 테스트 기간을 거쳐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으려는 준비가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