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톡톡]장기불황 속 취향소비 시대…홈쇼핑 ‘가성비·뷰티’가 甲

입력 2017-06-1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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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패션의류 가장 많이 팔려…1인 가구 맞물려 가정간편식도

▲CJ오쇼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화장품 브랜드 A.H.C 아이크림포페이스 시즌5(맨왼쪽)다. 시계방향으로 CJ오쇼핑의 VW베라왕 수트, 롯데홈쇼핑 1위 조르쥬레쉬와 10위 에이지투웨니스.

TV홈쇼핑을 찾는 고객들의 쇼핑 핵심으로 ‘가성비’와 ‘뷰티’가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년 전만 해도 생활주방용품과 일반식품류가 판매 호조를 보인 것과 다른 양상이다. 장기적인 내수 불황에 가격 대비 높은 효용을 추구하는 한편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소비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또 맞벌이와 1인가구, 혼밥 등 사회적 트렌드와 맞물려 가정간편식(HMR) 열기가 홈쇼핑 업계에도 이어지고 있다.

13일 CJ오쇼핑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TV홈쇼핑 주문 수량을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화장품 브랜드 A.H.C였다. 이어 엣지(의류), 에셀리아(의류), 코펜하겐럭스(의류), 라이크라에스뷰티(언더웨어), 지오송지오(의류), 씨앤피닥터레이(화장품), VW베라왕(의류), Age 20's(에센스커버팩트) 등 상위 10개 품목 중 1~9위까지 의류, 화장품 브랜드가 차지했다.

GS샵에서도 이미용과 의류 제품이 강세였다. 1등은 프리미엄 탈모 샴푸인 ‘올뉴 티에스 샴푸’가 차지했다. 보통 여성 소비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홈쇼핑 시장에서 남성 소비자 주문 비중이 20%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제품이라고 GS홈쇼핑은 설명했다. 이어 Age 20's, 센텔리안24마데카크림(화장품), A.H.C, 꾸즈(의류), 아이다스(의류), 아이오페(화장품), 제이코닉(의류) 등 화장품과 의류 상품이 10개 품목 중 8개나 올랐다.

현대와 롯데홈쇼핑도 화장품과 의류 브랜드가 매출 상위 브랜드를 휩쓸었다. 현대홈쇼핑은 조이너스(의류), JBY(의류), Age 20's, 모덴(의류), A.H.C, 마르엘라로사티(의류), 꼼빠니아(의류), 에띠케이(의류) 등이 롯데홈쇼핑은 조르쥬레쉬(의류), 아니베에프(의류), 다니엘에스떼(의류), 머스트비(의류), 레쁘띠뜨(의류), 르꼴레뜨(의류)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현대홈쇼핑 박종선 마케팅담당 상무는 “가격 경쟁보다는 타사와 차별화된 가치를 내세울 수 있는 단독 브랜드 비중을 높이고 있는데, 이러한 트렌드가 패션의류와 식품군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홈쇼핑업계에서 새로운 인기 상품으로 주목받는 것이 HMR이다. 현대홈쇼핑이 지난 1월 첫선을 보인 최현석·오세득 셰프의 티본 스테이크는 기존에 홈쇼핑에서 선보였던 가정간편식 대비 약 30%가량 높은 가격임에도 론칭 방송 38분 만에 전량 매진을 기록했다. 또 홍석천·이원일 셰프의 ‘천하일미’도 19만 세트가 판매됐다.

GS샵에서는 ‘산지애’의 씻어나온 사과가 2009년 처음 선보인 후 히트상품 10위권에 꾸준히 진입하고 있다. 순위권에는 들지 못했으나 ‘올반 소불고기’(52위), ‘강순의 나주곰탕’(62위) 제품 순위는 300~400계단씩 뛰어오르며 HMR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GS샵 영업전략담당 김진석 본부장은 “HMR 시장이 혼밥·혼술족의 증가와 바쁜 현대인들의 식습관 트렌드 변화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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