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차세대 픽셀 스마트폰 제작에 LG전자가 참여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최근 미국 IT전문 매체 안드로이드헤드라인(AH), GSM아레나 등 외신은 지난 3월 LG전자 직원이 구글 직원에게 ‘USB 준수 실패’라고 보낸 버그 보고서를 근거로 들어 LG전자가 코드명 ‘타이멘(Taimen)’이라는 구글 신형 픽셀폰 중 하나를 제조 중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보고서에는 ‘안드로이드>파트너>외부>LGE>타이멘>파워’라는 카테고리가 명시돼있다. 이 중 LGE는 LG전자를 의미하며, 타이멘이라는 장치에 대한 버그 보고를 한 것으로 보아 타이멘은 LG전자가 제작하는 구글 픽셀폰의 코드명으로 추측된다.
LG전자와 구글의 협력관계가 사실이라면, 구글은 올해 HTC에서 제조하는 월아이와 LG전자가 제조하는 타이멘 등 두 가지 픽셀 스마트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LG전자는 구글과 협력해 2012년 넥서스4, 2013년 넥서스5, 2015년 넥서스5X를 출시한 바 있다.
LG전자는 넥서스를 제조하면서 2012년부터 구글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출시한 G6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주요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로 내세웠다. 구글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자 LG디스플레이에 OLED 생산투자금 1조 원을 지원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구글의 픽셀폰 제작에 참여할 경우 LG디스플레이의 OLED와 LG이노텍의 듀얼카메라도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와 구글은 모바일을 넘어 스마트 가전, 자동차전장사업 등에서도 우호적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5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구글 연례개발자회의(I/O)를 통해 구글의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 홈’과 연동되는 스마트가전 제품을 공개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와 구글은 사물인터넷과 전장부품 등 신사업에서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잡아 올해 하반기부터 협력의 범위를 대폭 넓힐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