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적분할 대신 지분 매각으로 변경
국내 중견 자동차 부품회사인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옛 한국델파이)이 회사 지분 51%를 중국 투자자에 매각한다. 공조사업 부문 강화와 함께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래오토의 대주주인 이래cs와 이래엔에스는 회사 지분을 중국 ‘항톈(航天)과학기술그룹’(CASC)의 자회사인 상하이항천기차기전(HT-SAAE)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르면 7월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투자 유치 금액은 3000억~40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래오토가 지분을 매각하는 부문은 공조사업 부문이다. 당초 이 회사는 공조사업을 물적 분할한 뒤 HT-SAAE와 합작사를 설립하려 했다. HT-SAAE는 과거 델파이의 중국 합작사였던 SDAAC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들은 주요 고객인 제너럴모터스(GM)에 공조부품 공급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합작사를 추진했다. 그러나 이래오토 노조의 반대로 분할 매각이 아닌 지분 투자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이래오토는 샤시 등 비공조사업 부문을 분할 신설하기로 했다. 회사의 핵심인 공조사업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신설되는 비공조사업 법인은 공조사업과 양해각서(MOU) 등의 체결을 통해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래cs의 재무적투자자(FI)인 자베즈파트너스는 이래오토의 지분이 매각되면 투자금 일부를 회수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분 매각대금 전부가 사업부문에 투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법원은 4월 이래오토 노조가 제기한 주주총회 개최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8월까지 회사 분할을 진행하지 못하도록 판결했다. 이에 따라 비공조 부문 회사 분할과 중국 투자자와의 거래 종결은 9월 이후에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