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계파통합·보수 선명성 회복 등 과제 산적
이혜훈 의원이 26일 바른정당을 이끌 새 대표로 선출됐다. 이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보수의 본진이 될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의 정면대결을 선언했다. 하지만, 7%대에 머물러 있는 낮은 당 지지율과 원내교섭단체 기준인 20석에 턱걸이 하고 있는 상황은 이 대표의 어깨를 무겁게 누르고 있다. 또 대표적인 친(親)유승민계 의원으로서 당내 비주류 의원들을 통합하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탈당설’을 수습해야하는 과제도 떠안았다.
이 대표는 27일 오전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 보수 지지층 회복 방안으로 장년층의 인식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낡은 보수가 저희 개혁보수를 향해서 수많은 가짜뉴스로 거짓 낙인을 찍어왔다”며 “(전통적 보수지지층) 대부분이 영남을 중심으로 한 6070·노년층이라서 수동적으로 본인에게 전달되는 문자를 그대로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는 “그래서 ‘배신자’프레임에 많이 들 갇혀 계시는 데 온라인에 접근할 수 없는 분들은 ‘면 대 면’으로 설명하고 인식을 바꾸는 부분이 숙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당의 외연 확장을 위해서는 ‘선 자강, 후 영입’ 전략 구사를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사실 (외연확대가) 급하다고 수를 불리기 위해서 섞이지 않아야 할 사람들과 섞여선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낡은 보수 중에서 우리와 가치가 지향하는 바가 동일한 분들을 모셔야한다”며 한국당 의원들도 영입할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아울러 당내 계파논란에 관해 이 대표는 “김무성 의원과 가까운 의원 한, 두 분이 제가 유 의원과 가깝다고 해서 불편해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이를 믿지 않는다”며 “개혁 정치를 하겠다는 분들이 누구누구와 가깝다는 이유로 그렇게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일축했다. 추가 탈당설 역시 “국민들이 믿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또 바른정당의 보수 차별화를 위해 추경심사나 인사청문회 등 정치현안 관련 ‘투쟁수위’를 정해야 하는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특히 대치정국의 핵심인 추경 관련 입장은 향후 대(對)여 공세 수위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전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민생 문제와 정쟁 사안의 연계를 가급적이면 최소화한다는 원칙을 정해놓고 원내지도부와 협의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